납 노출, 사망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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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노출, 사망 위험 높인다
  • 윤종원
  • 승인 2006.09.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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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기준치 이하의 납 노출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튤레인 대학 보건대학원의 폴 먼트너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1988-1994년 혈중 납농도가 측정된 1만3천9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혈중 납농도가 안전기준치인 10㎍/dL(데시리터당 마이크로그램) 이하인 경우도 심혈관질환, 심장마비, 뇌졸중 등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먼트너 박사는 혈중 납농도가 3.6-10㎍/dL인 사람은 1.9㎍/dL 이하인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평균 25%,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이 55%,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위험이 89%, 뇌졸중에 의한 사망위험이 2.5배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트너 박사는 혈중 납농도가 불과 2㎍/dL인 경우에도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과의 연관성이 뚜렷했으며 전체적으로 혈중 납농도가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먼트너 박사는 말했다.

1999-2002년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8%가 혈중 납농도가 2㎍/dL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직업안전보건국(OSHA)은 성인의 경우 혈중 납농도의 허용기준치를 40㎍/dL 이하로 규정하고 있고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임신부의 경우 10㎍/dL을 넘지 않게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 휘발유와 주택용 페인트의 납 첨가를 금지하는 한편 식품 캔 땜질용으로도 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성인의 혈중 납농도도 평균 13.1㎍/dL에서 1.6㎍/dL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배터리, 탄약(탄환), 파이프, 루핑 재료로 납이 쓰이고 있다. 또 납 노출 위험이 있는 직종도 납 제련, 배터리 제조, 조선/선박수리, 자동차 제조, 인쇄업 등 120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오염된 공기, 물, 식품, 토양을 통해서도 납에 노출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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