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성분, 물고기 번식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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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성분, 물고기 번식 위협
  • 윤종원
  • 승인 2004.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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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임약에 들어있는 합성 여성호르몬 에티닐에스트라디올성분에 오래 노출된 물고기의 번식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환경보건전망 12월호가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현재 환경 속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낮은 수준의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일지라도 수컷 물고기의 수정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3세대에 걸친 열대어 제브라다니오를 낮은 수준의 에티닐에스트라디올성분에 평균 수명인 210일 동안 노출시킨 결과 2세대 고기들의 번식력이 완전히 제거돼 1만2천 개의 알 중 단 한 개도 수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가 연구에서는 2세대 수컷들이 정상적인 고환을 갖고 있으면서도 배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소량의 정액만을 생산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건강한 수컷들과 짝짓기 경쟁을 벌이는 정상적인 생식 행동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는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이 수컷의 생식행동보다는 고환 발육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불임 수컷이 건강한 수컷들의 번식을 방해해 물고기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환경보건전망의 편집인 짐 버카트 박사는 "과거 물고기 연구에서는 내분비선 교란물질이 정자 수를 떨어뜨리고 수컷에게 암컷 특유의 단백질이 나타나게 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내분비선 교란물질이 축적될 경우 실제로 번식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증거는 지금까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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