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으로 천연두처럼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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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으로 천연두처럼 퇴치
  • 박현
  • 승인 2006.09.0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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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차 국제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컨퍼런스서 밝혀
전 세계적으로 45세 이하 여성 사망원인 중 두번째로 꼽히는 "자궁경부암"을 퇴치하기 위해 전 세계 백신ㆍ면역ㆍ암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3일부터 3일간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를 조기에 진단하고 백신을 통해 사용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컨퍼런스(IPC)에는 세계 1천500여명의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Cervarix)"를 개발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비롯, MSD, 사노피-파스퇴르 등 대형 다국적제약사들이 후원업체로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각종 진단법과 백신의 비용대비 효과 등 최신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모노그래프(monograph)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GSK는 자궁경부암백신 개발 책임자 휴 보게아트(Hugues Bohaerts) 박사, 뉴욕 콜롬비아대 톰 라이트(Tom Wright) 교수 등 백신 전문가 7명을 참석시킨 세틀라이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글로벌 의심(醫心) 잡기에 나섰다.

학계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의 경우 HPV를 진단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질환을 완벽하게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병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궁경부암 진단법은 평균적으로 10∼20%의 위음성률을 보이며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오진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한 예방을 하려면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난 1930년대부터 도입돼 자궁경부암 예방 및 전암 모니터링의 근간이 되는 자궁경부질 세포검사(Pap smear)는 자궁경부암의 발병을 줄이는데 공헌했지만 환자의 20%는 아직 진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왕립대 제프리 가넷(Geoffrey P. Garnett) 박사는 “20세에 자궁경부암 진단을 시작하면 50세에 10만명당 사망자수를 12명에서 2.5명까지 줄일 수 있지만 백신을 사용하면 2명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 라이트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 HPV 16형과 18형을 예방함으로써 성생활이 활발한 30대 여성의 발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백신은 단지 11∼12세의 성경험이 없는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GSK는 세틀라이트 심포지엄을 통해 자체 항원보강제 "AS04"를 사용한 서바릭스가 알루미늄염을 사용한 기존 백신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

선행임상에서 알루미늄염을 사용한 백신에 비해 AS04를 사용한 백신은 접종 후 4년째에 주요 바이러스인 HPV 16형에 대한 항체가가 1.5배, HPV 18형에 대한 항체가는 2.1배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학술대회에 참여한 백신전문가들도 임상을 통해 입증된 독특한 항원보강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GSK 심포지엄에 참여한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그대 프레드 제프(Fred Zepp) 교수는 “AS04는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일반 알루미늄염 백신보다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높다”며 “AS04를 통한 독특한 면역 시스템은 보다 발전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존 실러(John T. Schiller) 박사는 서바릭스와 가다실 등 기존 VLP(바이러스 유사체) 백신 이외에도 경구용 자궁경부암 백신, 치료 및 예방 기능 혼합백신, L1 단백질기반 백신 등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러 박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기존 백신보다 가격이 싸고 보다 다양한 종류의 HPV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으며 만약 임상시험이 진행된다고 해도 기존 제품만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실러 박사는 설명했다.<프라하=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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