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지 않는 의사가 더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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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하지 않는 의사가 더 적극적
  • 박현
  • 승인 2006.09.0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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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금연치료에 있어서 흡연하는 의사보다
흡연하지 않는 의사가 흡연하는 의사에 비해 환자의 금연치료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심장학회(WCC)/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에서 세계최대 규모의 흡연과 금연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 조사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의사들은 운동부족, 건강에 해로운 음식, 음주, 비만, 과식 보다는 흡연이 환자들의 장기적인 건강에 가장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활동으로 간주했다. 실제로 81%에 달하는 대다수의 의사들은 흡연이 만성적이고 재발을 잘하는 의학적 상태(medical condition)라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응답한 절반 이상의 의사들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하도록 도와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대답했고, 38%는 금연에 필요한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대답했으며 46%는 우선순위가 높은 다른 일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대다수의 의사들은 흡연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보다는 월등히 힘들고 비만만큼이나 힘들다는데 동의했다. 비록 거의 모든 의사들이 흡연은 중독적인 행위이라고 인정하고 있었지만 의사인 자신들보다 흡연자 스스로가 이러한 중독성을 끊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대답했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로버트 웨스트(Robert West)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환자들이 금연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접하는 의사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현실적으로 금연하도록 돕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자들이 의사로부터 금연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조언을 받는다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번 조사결과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의사들 중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상당한 의견차가 있다는 점이다. 흡연하지 않는 의사의 73%가 환자에게 가장 유해한 활동은 흡연이라고 대답한 데 반해 흡연하는 의사의 경우는 57%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흡연하는 의사의 일부가 흡연의 유해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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