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과 HPV 상관관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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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과 HPV 상관관계 높아
  • 박현
  • 승인 2006.08.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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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예방백신 접종으로 70%이상 자궁경부암 예방
자궁경부암과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의 상관관계는 흡연과 폐암, B형 간염과 간암보다도 관련성이 더 높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강순범 서울대의대)가 주관하고 안명옥 국회의원의 주최로 열린 "여성건강권 수호 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가톨릭의대 류기성 교수는 비 흡연자도 폐암이 걸리고, 간염과 관계없이 간암도 발생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HPV 감염 없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자궁경부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이용한 선별검사로 전구암 단계에서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HPV 백신을 이용해 전구암 혹은 초기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궁경부암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HPV 백신이 국내에 소개될 경우 HPV 예방접종으로 1차 예방을, 선별검사를 2차 예방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대한산부인과학회 홍순기 홍보위원회 위원은 자궁경부암은 200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만명의 신환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약 80%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영국의 경우 이미 1994년 85%의 수진률을 보였고 미국의 경우 적극적인 자궁경부암 검진 캠페인으로 2000년 들어 18세 이상 성 경험이 있는 여성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정기검진을 받은 비율이 90% 가까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 2006년 3월 한국여자의사회의 설문조사 결과 33.9%만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있어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자궁경부암 검진의 중요성과 적극적인 홍보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과 예방을 주제로 지정토론에 나선 아주대 의대 유희석 교수는 지난 6월 암 백신으로서는 최초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HPV 16형과 18형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암 및 외음부암 그리고, 생식기 사마귀 등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예방백신이 국내에 도입돼 100% 적용될 경우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수의 약 70%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부인종양학회 강순범 회장은 “자궁경부암의 경우 세포진 선별검사 수진율을 높이는 문제가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며 향후 HPV 검사방법의 정비와 함께 HPV 백신의 임상적용에 대비한 진전된 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된 적절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자궁경부암으로 희생되는 여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이숙진 교수가 "여성의 관점에서 검진의 접근성 확대"를, 한국여성개발원 김영택 연구위원이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조기 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팀 홍정익 책임연구원이 "국가예방접종 정책현황"에 대해 발표하는 등 의료계, 여성단체, 국가기관 등에서 여성 건강권 수호를 위해 자궁경부암의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학생, 주부 등 일반인 여성 참관인들과 국회의원, 여성단체 관계자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해 대 성황을 이뤘다.

특히 토론회에 앞서 안명옥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31명은 모든 여성이 연령, 종교, 인종, 장애, 소득 수준 등을 이유로 보건의료 혜택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은 "여성 건강권 확립을 위한 국회의원 선언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며 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추진중이다.

이번 여성 건강권 수호 대토론회는 안명옥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 주관했으며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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