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 위해 손잡은 투 빌(Two B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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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 위해 손잡은 투 빌(Two Bills)
  • 윤종원
  • 승인 2006.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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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세계 최강국 수반이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전세계 재계와 정계에서 막강한 위력을 가진 두 "빌"이 이번에는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과 클린턴 전대통령은 이번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MS 주최로 열리는 정보기술분야 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하고, 보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16차 에이즈 국제회의에서 에이즈 퇴치의 필요성을 함께 역설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최근 질병 퇴치 활동에 나란히 앞장서며 연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들은 판이하게 달랐던 각자의 성격이나 활동 영역 만큼 자선 활동에서도 상이한 활동 방식을 보였다.

게이츠 회장이 자기 돈으로 비싼 약을 구입해 예방에 주안점을 두는 활동을 해 왔던데 비해 대통령 재임 중 쌓은 인맥과 특유의 협상기술을 활용해 온 클린턴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오리지널 약을 복제한 제네릭 의약품 사용도 주저하지 않으며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노력해 왔다.

또 게이츠 회장이 정부와의 관계를 최소화하고 비정부기구에 직접 지원하는 쪽을 선호하는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목적 달성을 위해 단체의 직위를 맡는 일도 불사하고 있다.

이처럼 각자의 행동 양식에 맞춰 질병 퇴치 사업을 벌여 왔던 두 사람은 지금까지 각각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만약 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할 경우 자선활동 분야에서 상승 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이들의 활동을 지켜본 자선단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클린턴 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고 현재 에이즈 관련 사회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홀브루크는 "빌"들이 손을 잡으면 "이해관계를 뛰어넘으면서 재력까지 갖춘 "슈퍼 NGO"의 출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이츠 회장의 재정적 능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능력이 결합하면 그동안 이뤄졌던 사회단체간 공조 활동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재단에서 에이즈 대응 활동 책임을 맡다가 최근 국제구호기관 "케어"의 대표로 자리를 옮긴 헬렌 게일 박사는 "빌"들이 상이한 시각이나 접근법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관한 행동에서만큼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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