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을 통해 개발된 대한민국의 수술로봇이 선진 글로벌 시장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내일을 그려가는 기업 ‘큐렉소(CUREXO, 대표이사 이재준)’가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의료업계에 첫 발을 내딛고 세계 최초 고관절 수술로봇 ‘ROBODOC’을 개발한 미국 ISS사를 인수해 ‘완전자동 수술로봇’ 연구·개발에 몰두해 온 큐렉소는 2017년 다시 한번 현대중공업 의료사업부문을 인수하며 국내 정상급의 R&D 전문인력과 R&D-제조-판매 라인을 구축했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학습하며 2018년부터 자체 기술의 수술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해 주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현재 글로벌 선진 기술에 뒤지지 않는 △국내 최초 인공관절수술로봇 ‘CUVIS-joint(큐비스-조인트)’ △척추수술로봇 ‘CUVIS-spine(큐비스-스파인)’ △보행재활로봇 ‘Morning Walk(모닝 워크)’ 등을 주력제품으로 출시, 의료로봇전문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선진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있다.
△인공관절수술로봇 ‘CUVIS-joint’는 국내 식약처 및 유럽 CE 승인을, △척추수술로봇 ‘CUVISspine’은미국 FDA 및 유럽 CE 승인을, △보행재활로봇 ‘Morning Walk S200’은 식약처와 미국 FDA, 유럽 CE의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이외 상지재활로봇 ‘InMotion Arm’ 또한 식약처 승인을 받고 선진시장의 인증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큐렉소 이재준 대표는 “2020년 이후 ‘국내 의료로봇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큐렉소는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쾌적한 치료를, 의료진에게는 가장 신뢰받는 의료로봇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아울러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기술을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큐렉소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 국내 최초 인공관절수술로봇 ‘CUVIS-joint(큐비스-조인트)’
큐렉소가 주력제품으로 앞세우고 있는 ‘큐비스-조인트’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상용화된 인공관절치환 수술로봇으로, 국내 최초로 식약처의 상용허가를 취득했다.
네비게이션 기반 완전 자동화 로봇인 ‘큐비스-조인트’는 무릎인공관절수술 시 인공관절이 정확히 삽입될 수 있도록 무릎뼈를 절삭하는 수술로봇 시스템이다.
3차원 CT 영상을 기반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뼈의 모양, 위치 및 방향 등을 고려해 사전에 환자 맞춤형으로 수립한 수술 계획대로 숙련된 의사가 로봇을 이용해 정확하고 정밀하게 뼈를 깎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에 활용된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일괄로 절삭을 진행할 수 있는 ‘Full Surface Resection’ 방법과 선택적으로 초기 절삭을 수행해 대퇴골(Femur)과 정강이뼈(Tibia) 사이의 갭을 확인하면서, 의료진의 판단 하에 수술계획을 수술실에서 직접 수정해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Extension Surface Resection’ 방법의 다양한 절삭 방식을 안내한다.
이에 간단한 조작으로 수술 준비시간의 단축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의 진행 방향을 판단하고 수술 결과 확인을 위해 갭(Gap) 확인이 이뤄지는데, 갭 확인 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수술계획 변경이 가능한 ‘Modified Gap Technique’을 갖추고 있어 최적화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광학식 위치센서 OTS(Optical Tracking System)를 이용한 정합방식으로 수술 집도의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절삭 경로를 벗어나는 경우 동작을 정지하는 감시 장치가 있어 환자 뼈의 강도, 커터의 상태, 절삭 깊이에 따라서 뼈의 떨림에 대한 움직임 정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수술 중 로봇 마커의 움직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Restoration Marker’를 이용해 로봇의 위치 정보를 복구한다.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수술실 설치 공간도 최소화했으며, 6 축 수직 다관절(Robot Arm)을 이용해 더 넓은 수술 영역을 제공하고, 오픈 플랫폼으로 다양한 인공 관절 사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큐비스-조인트’는 CT 영상에 기반해 환자 맞춤형 수술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뼈 자동 분할 기능(Auto Segmentation), 자동 인공관절 사이즈 선정 및 뼈 절삭 위치 가이드 기능을 갖춰 수술 전 집도의가 사전 모의수술을 진행해 그 결과에 맞춰 정확히 수술을 수행할 수 있어 수술 부작용 및 재수술에 대한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
2020년 중앙대학교병원에 처음으로 설치된 이래 현재 인도 등 해외병원을 포함해 80여 개 병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2023년 6월 기준 누적 수술 1만2,000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국내 첫 큐비스 로봇인공관절 교육센터로 ‘서울부민병원’ 지정
‘큐비스-조인트’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 중 하나가 서울부민병원이다.
로봇인공관절 및 고관절치료 권위자인 서울부민병원 하용찬 병원장은 큐렉소와 함께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연구를 협업하며 CUVIS-JOINT(큐비스-조인트)의 성공적인 출시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에 큐렉소는 올해 1월 서울부민병원을 ‘큐비스 로봇인공관절수술 교육센터’로 공식 지정,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외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로봇수술 관련 술기를 교육하고 있다.
큐렉소 공식 교육센터는 탁월한 로봇수술 시설을 갖춘 기관과 우수한 술기를 갖춘 의료진을 엄선해 지정되는 만큼 전담 로봇수술센터를 설립해 무릎, 고관절은 물론 무수혈, 무지혈대 수술 등 고난이도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로봇수술 병원으로 자리매김해온 서울부민병원이 제격이라는 평가.
서울부민병원은 교육센터 지정 이전에도 해외 의료진의 로봇인공관절수술 연수를 수차례 진행해 온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카르나타카주 사크라병원에 근무하는 압히지트 라빈드라 정형외과 의사가 하용찬 병원장의 큐비스-조인트 수술을 참관하며 한국 의료를 체험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하용찬 서울부민병원장은 교육센터 지정과 관련해 ”의료진과 첨단 로봇과의 협업을 통해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판매처 확대와 인허가 획득에 집중
큐렉소 이재준 대표는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글로벌 판매처 확대와 인허가 획득을 꼽았다.
특히 관절수술로봇의 미국·유럽 인허가를 올해 안에 완료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각 의료로봇의 새로운 적응증 제품과 개선형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전체 회사 매출목표 850억원 중 의료로봇 매출을 500억원 이상, 50% 성장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큐비스의 적응증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적응증인 무릎전치환술(TKA), 무릎부분치환술(UKA) 외에도 고관절전치환술(THA) 제품을 준비 중이며, 재활로봇 모닝워크는 부분 변경과 SW를 개선한 2024년형 신제품의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올해 안에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