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교수 사망에 의료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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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교수 사망에 의료계 애도 물결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6.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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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위해 병원 근처 거처 마련하고 24시간 대기
의료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손실에 슬픔 가득

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망에 의료계가 슬픔에 빠졌다.

심장혈관 분야의 권위자인 주석중 교수는 6월 1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인근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1988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주석중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한 후 1998년 서울아산병원에서 흉부외과 전임의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하버드 의대 버밍엄 여성병원 심장외과 임상 전임의를 거쳤으며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소장을 맡아 활약했다.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과 같은 응급 수술이 잦고 업무 강도가 극히 높은 전문 분야에 꾸준히 전념해 필수의료 영역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켜왔던 것.

특히 주 교수는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거처를 두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의 수술 등을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년 넘게 의료 현장에서 의술을 펼치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수술실로 향하는 등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개인 시간보다 24시간 의업을 우선했던 주 교수다.

대한의사협회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가슴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심장혈관 흉부외과 분야에서 고도의 역량을 발휘한 대표적인 석학이자 최고 임상 전문가를 잃었다는 사실에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슬퍼했다.

의협은 이어 “심장혈관 흉부외과는 흉부외과에서도 업무 난도가 높고 응급 수술이 잦을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법적 소송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도 있어 전공의 지원자들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에서 주 교수와 같은 인재를 잃은 것은 의료계를 넘어 국가적으로 매우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학 동문인 노환규 전 의협 회장(정맥통증학회 회장)도 자신의 SNS에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아쉬움과 슬픔을 차치하고서라도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인해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6월 19일 제27회 학술대회장에서 주석중 교수를 애도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환자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평생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주석중 교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생전 대동맥질환 수술의 권위자로 흉부외과에 보석 같은 존재였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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