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정신병 약먹는 아동.청소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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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정신병 약먹는 아동.청소년 급증
  • 윤종원
  • 승인 2006.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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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공격성이나 기분 급변과 같은 문제들을 치료하기 위한 항(抗)정신병 약의 사용이 지난 9년여간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미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자료를 토대로 21세 이하의 환자들에게 항정신병 약이 처방된 사례와 이 환자들의 병력을 추적한 결과 항정신병약이 처방된 환자는 2002년 122만4천명으로, 1993년부터 1995년까지의 환자 20만1천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를 10만명 당 처방수로 환산하면 지난 2002년 어린이와 청소년 10만명 당 1천438건의 항정신병 약이 처방돼 지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10만명 당 275건이 처방된 것에 비해 5.23배나 늘어난 것.

항정신병 약 처방에 관한한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이 연구결과는 지난 10년간 어린이들에 대한 항정신병 약과 흥분제, 항울제 등 정신병 치료용 약품의 처방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이전의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병약 처방의 폭발적인 증가는 과거 성인이 될 때 까지 유보되던 정신병이라는 처방이 청소년기 부터 증가하고 의사들도 부작용이 적은 비정형 항정신병 약 등 새로운 약품에 대한 처방을 점점 더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쌍극성 장애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처방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정신병 의사들은 기분이 급변하면서 때로 극단적으로 흥분하거나 공격적인 아이들도 환자로 진단하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정신병 치료용 약 처방은 그러나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항울제는 일부 미성년자들의 자살 충동이나 행위와 관련이 있으며, 흥분제는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또 항정신병 약들은 체중을 급격히 늘리거나 혈액의 지질을 변화시켜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바 있다.

의사들이 사용해도 좋다고 승인하며 처방을 해준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항정신병약 가운데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약은 없다는 것.

듀크대의 존 마치 아동.청소년 정신병학 교수는 "이런 약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약들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또 작용을 한다면 그 대가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많은 아동 정신병 의사들은 다른 처방이 듣지 않아 도움이 시급한 아이들에게는 항정신병 약의 처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약이 없다면 결국 정신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많다는게 이들의 논리라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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