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코뿔소, 블랙스완 다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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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코뿔소, 블랙스완 다 잡겠습니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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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협 보건의료연구원장 “지속적 보건의료체계 구축에 매진” 강조
협력과 소통 토대로 ‘규제’ 기관 옷 벗어던지고 ‘지원’ 기관으로 거듭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올해는 회색코뿔소, 즉 예측 가능한 위기 대응 연구는 물론 블랙스완이라 불리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 대응 연구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은 2월 9일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2022년 업무 추진방향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보건의료체계의 위기 상황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 보건의료체계 구축’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의 현실화, 디지털 전환에 의한 진료시스템 변화 등 예측 가능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화, 비대면 진료, 응급의료체계 개편 등의 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의학회와 협업해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백신 이상반응 등의 연구를 통해 신종 감염병 극복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광협 원장은 취임 이후 활발한 대외 협력과 소통 강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대한의학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 총 9개 기관과 MOU를 맺었던 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한국증권거래소와 MOU를 체결해 신의료기술 개발 기업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협력키로 하는 등 보건의료연구원이 지금껏 입고 있던 ‘규제’ 기관으로서의 옷을 벗어던지고 ‘지원’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개원 이래 다수의 악성 민원을 비롯해 숱한 ‘민원’에 시달리던 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에는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더 이상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신채민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장은 말했다.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은 한광협 원장은 이같은 기관 정체성을 원장 교체 이후에도 이어가기 위해 기관 운영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후임 원장이 오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광협 원장은 “신의료기술 평가를 규제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규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기술을 오히려 장려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례로, 최근 보건의료기술산업협회장을 대한병원협회장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 평가뿐 아니라 전주기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의 평가 기준이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고 인정했다. 협력과 소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기술적 수준 향상을 통해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올해 주력 추진 사업과 관련해 한광협 원장은 “의료기술재평가 결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기술재평가위원회 심의 결과와 정책 결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계와 협업을 통해 실질적 활용성을 높이고 평가방법을 더욱 고도화함으로써 의료기술재평가 사업을 의료기술평가연구, 신의료기술평가와 함께 보건의료연구원의 주력 사업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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