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술 메조테라피 효과 있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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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술 메조테라피 효과 있나, 없나
  • 윤종원
  • 승인 2006.05.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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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박승하 교수팀 효과 없다 연구결과 놓고 의견 분분
일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비만 치료술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조테라피(mesotherapy)"가 비만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메조테라피는 특정 부위의 지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약물을 치료를 원하는 피부 부위의 진피층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팀은 허벅지 비만치료를 원하는 여성 20명(22~40세)을 대상으로 메조테라피 시술을 12주간 정기적으로 실시한 결과, 허벅지 둘레와 지방두께 등에서 유의할 만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최근 열린 `제60차 대한성형외과학회"와 `제24차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각각 발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소 비만 메조테라피 시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미노필린(Aminophyline)과 부프로메딜(Buflomedil) 등 두 가지 약물을 통증완화제인 리도카인(Lidocain)과 2:2:1 비율로 섞어 5㎖ 단위로 처방했다.

실험 방법은 참가자의 좌우 허벅지 중 한쪽의 상부 진피층에만 메조테라피를 1주일에 1회씩 12주간 정기적으로 2~4㎜간격으로 주사하고 약물주입을 하지 않은 반대쪽 허벅지를 대조군으로 삼아 비교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4주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신체계측, 체지방과 허벅지 둘레 등을 측정했으며 참가자 중 10명은 실험 전후 허벅지 CT촬영도 했다.

이 결과 체중과 체지방률은 시술 전후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허벅지 둘레는 시술한 쪽과 하지 않은 쪽에서 모두 감소해 메조테라피로 인한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그 감소폭에서도 시술한 쪽과 시술하지 않은 쪽 사이에 0.3㎝의 차이가 있었지만 통계상 메조테라피 시술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유의성이 없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CT검사에서도 시술 전후 지방면적과 지방두께를 비교한 결과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고 박 교수는 보고했다.

시험 참가자들도 `효과가 전혀 없다(33%)"거나 `별로 효과 없다(67%)"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고 의료진은 주장했다.

박 교수는 "혈액검사에서 혈중 지질 중 트리글리세리드가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이마저도 투여된 약물이 간에서 트리글리세리드 분비를 억제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메조테라피가 전신 비만은 물론 국소비만치료에도 효능이 없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분해제를 주사해 해당부위만 살을 뺀다는 메조테라피가 충분한 임상근거도 없이 성행해왔다"면서 "메조테라피가 무의미함을 알게 된 의료소비자라면 시간이나 경제적 기회 비용을 지불하고 메조테라피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일부 전문의와 개원가에서는 "메조테라피로 전신 비만에 대한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국소 비만에는 유의성 있는 치료 효과가 있다"면서 반박하고 있다.

최근 메조테라피가 국소 비만에 일부 효과적이라는 임상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메조테라피 시술은 의료진의 테크닉과 실험 대상자 선정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내 실험에서는) 체질량지수 25미만인 사람의 국소 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요한 것은 메조테라피 하나만 가지고는 비만 치료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힘든 만큼 식이조절이나 운동을 하면서 병행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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