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심장병 어린이에 새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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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심장병 어린이에 새생명
  • 김명원
  • 승인 2006.05.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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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초청 수술 실시
파키스탄 심장병 어린이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찾았다.

새 생명을 얻은 아이는 파키스탄 카라치에 살고 있는 사지드 무굴(Sajid Mughal, 12세, 남). 사지드는 태어나면서부터 완전대혈관전위증, 심실중격결손, 폐동맥협착증 등의 질환이 얽힌 선천성 복합심기형을 앓고 있었다.

사지드는 태어난 지 이틀만에 지역 의원에서 선천성 심기형 진단을 받아 파키스탄 제일의 국립대학병원인 지나병원(Zina Hospital)에 가서 진료를 받았지만,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과 장비가 갖추어있지 않아 5살까지 방치된 채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수술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건설노동일을 하는 사지드 아버지의 하루 수입은 한화 5천원 정도로 그것마저도 규칙적이지 않았고, 어머니도 당뇨가 심해 사지드의 치료에 대한 엄두를 내지 못했다. 더구나 5천원은 사지드의 하루 약값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했다.

이렇게 병을 방치하다 이후 사지드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면서 어렵게 현지 후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1차적 수술인 체폐동맥단락술을 우선 시술해 지금까지 연명해 왔지만, 청색증이 심각해져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더 이상 근본적인 치료를 미룰 수 없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선한사마리아 병원이 사지드의 소식을 듣고 한국의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최연현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내 한가족의료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연현 교수는 즉각 심장혈관센터에 사지드의 상황을 설명하고 초청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순을 밟았다.

사지드는 5월 1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초음파, X레이, 혈액검사 등의 수술전 검사와 진료를 마치고 5월 16일 8시간의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수술을 담당한 전태국 교수는 “사지드의 경우 소아 심장수술로는 고난도의 수술이었는데, 결과가 좋아 회복후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술결과를 밝혔다.

주치의 강이석 교수는 “사지드의 수술이 매우 잘 돼 이번 주 안으로 퇴원이 가능하며 병원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머무르면서 통원치료를 마치면 파키스탄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치료일정을 설명했다.

사지드의 총 진료비는 총 2500여 만원이 소요됐는데, 삼성서울병원은 심장재단 등 여러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받고 700여 만원의 진료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사지드의 어머니 사끼나(Sakina, 35세)는 “파키스탄에서는 살릴 수가 없으니 다른 나라로 가서 치료받으라고 했을 때 너무 절망적이었는데, 한국에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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