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립대 의과대학 여성 교수 비율 21.8%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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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국립대 의과대학 여성 교수 비율 21.8%에 불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0.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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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의원, “교원 성차별이 여성 의료인 진로 막아”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교육위원회)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여성 교원의 비율을 늘리는 등 다양성 보장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11개 국립대 의과대학의 교원 성비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교육위원회)이 10월 14일 11개 국립대 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곳 평균 여성 교원 비율은 21.8%에 그쳤다.

2020년 교육통계연보의 고등교육기관 여성 교원 비율 27%와 비교해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전북대학교가 15.7%로 가장 낮았고, 치과대학인 강릉원주대학교를 제외하면 충남대학교가 28.1%로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경우 17.6%로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른 교원의 성별 구성에 관한 2021년도 목표인 18.3%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서울대학교와 전북대학교, 충북대학교(16.9%), 전남대학교(18.0%)까지 4개 학교였다.

학내 의사결정의 성별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여성 교원의 보직 참여율과 주임교수 비율도 대학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국립경상대학교(58.3%)와 충북대학교(47.6%), 경북대학교(42.9%)는 40%가 넘는 보직 참여율을 보였지만, 서울대학교와 부산대학교는 각각 10%와 9.1%로 여성 교원 성비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대학교와 부산대학교는 주임교수 성비 역시 표본이 매우 적은 제주대학교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규모가 큰 주요 대학임에도 두꺼운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별 교원 성비도 여전히 심각한 격차 수준을 보였다.

서울대학교는 36개 전공 중 12개 전공, 부산대학교는 19개 전공에서 여성 교원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울러 주요 인기 전공과인 정형외과와 성형외과의 경우 전공이 개설된 10개 대학을 합쳐 여성교원 1명씩만 근무하고 있었다.

의과대학 졸업생 중 여성 비율이 낮기 때문에 교원 성비를 맞추기 어렵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생의 여성 비율을 보면 1986년까지는 10% 이하였으나, 2006년도 학부 기준 43%까지 증가하는 등 2000년 이후 학부와 대학원을 합하면 졸업생 중 여성 비율이 37.2%에 달했다.

부산대학교(39.3%)와 경북대학교(32.6%)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권인숙 의원은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여학생 비율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여성 교원 성비는 대학의 성비 격차 해소 노력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의과대학의 교원 성비격차가 전공의 성차별 등 의료 현장 성평등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여성 교원이 부재한 교실의 존재가 우수한 여성 의료인들의 진로를 전통적인 일부과로 한정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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