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교직원들의 온정에 미숙아 건강하게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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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교직원들의 온정에 미숙아 건강하게 퇴원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7.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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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산모 임신 26주만에 540g 초극소 저출생 체중아 출산
불법체류자로 건강보험 적용 안돼…교직원들 십시일반 후원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던 베트남 산모와 아기가 병원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고 퇴원해 감사의 편지를 전해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베트남 부부 레(여·35세)씨와 토안씨는 2013년 비전문취업으로 한국에 입국해 자동차부품회사에 근무 중 지난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출산을 위해 베트남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귀국길이 막힌 상황에서 임신 25주에 레씨가 심한 임신중독증상을 보여 지난 1월 5일 단국대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높은 혈압으로 태아의 심장박동도 약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한 상황에서 이틀 뒤인 1월 7일 레씨는 임신 26주 3일 만에 키 23cm, 체중 540g의 미숙아를 출산했다.

문제는 태어난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 폐와 심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동맥관 개존증과 신생아 패혈증, 호흡곤란증후군 등 여러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7월 15일 퇴원까지 6개월 동안 신생아중환자실과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의 보조를 받으며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아이는 현재 체중이 4kg으로 출생 당시보다 8배 가량 늘어날 만큼 건강하게 성장했고 지금은 민랑이라는 예쁜 이름도 얻었다.

하지만 아이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베트남 부부에게는 더 큰 걱정이 생겼다. 불법체류로 인해 건강보험 자격이 없어 6개월의 입원·치료로 1억 7천여 만원이라는 진료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사회사업팀을 통해 전해지자 기적이 발생했다.

단국대병원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후원모임인 단우후원회를 비롯해 기독교원목실, 희망의 친구들, 라파엘클리닉 등 교직원들이 온정어린 성금을 모아 이들 부부에게 전달한 것이다.

단국대병원 이미정 단우후원회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응급진료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함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교직원들이 힘을 모아 후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작은 정성이지만 타국에서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겨야 했던 아기와 이 부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바란다”고고 말했다.

레씨 부부는 단국대병원에 편지를 보내 “외국인이고 보험도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병원 측은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어떠한 차별없이 우리 가족과 아이를 극진히 돌봐주셨다”며 “사람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밤낮으로 아이를 치료해주신 소아청소년과 교수님과 지치고 힘들 때마다 우리를 격려해 주신 병원 관계자들에게 평생 고마움을 간직하며 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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