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지역격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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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지역격차 ‘심각’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03.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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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35.6명·충북 증평 0.1명으로 350배 차이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가 전국 시군구별로 많게는 350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 서구의 경우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가 35.6명이었으나 충청북도 증평군은 0.1명에 불과했다.

대한간호협회는 3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간호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이 통계집은 13년 만에 재발간한 것으로, OECD의 간호와 관련된 통계자료를 함께 수록해 간호 관련 현황을 외국과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시도별로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인구 1,000명당 광주광역시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남도가 2.7명으로 가장 적었다. 충청북도(2.9명), 경기도(3.0명), 경상북도(3.6명), 울산광역시(4.0명)는 전국 평균인 4.2명을 밑돌았다.

2019년의 경우 충청남도는 15개 간호대학에서 1,264명이, 충청북도에서는 13개 간호대학에서 1,012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인구 10만명당 간호대학 졸업생 수도 충남은 52.3명, 충북은 57.3명으로 전국 평균인 42.9명보다 많다. 충청남도는 졸업생의 80%, 충청북도는 75%가 외지로 떠나 지역 의료기관에 취업하는 간호사는 손을 꼽을 정도였다.

간호대학의 80%는 지방에 위치해 졸업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역에 남는 간호사가 적어 간호대학 신증설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군구별로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를 보면 1명이 채 안 되는 지역이 9곳이나 됐다. 충청북도 증평군은 0.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경기도 과천시(0.3명), 강원도 인제군(0.6명), 경기도 하남시·충청남도 계룡시(0.7명), 부산광역시 강서구(0.8명), 강원도 횡성군·고성군·충청남도 예산군(0.9명)도 1명 미만이었다.

반면 부산광역시 서구는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가 3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특별시 종로구(24.7명), 대구광역시 중구(24.4명), 광주광역시 동구(22.8명)도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가 20명을 넘어 전국 평균인 4.2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 간 간호사 격차가 큰 것은 대도시에 대형병원이 있는 데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임금격차도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역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간호사보다 임금이 싼 간호조무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간호협회는 “이번 통계집을 통해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지역별 격차와 함께 국제 수준과 비교했을 때의 확연한 차이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간호사 근무환경과 처우개선 등을 통해 숙련된 간호사가 떠나지 않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는 OECD 평균 8.9명의 절반 수준도 안 되는 3.8명에 불과하다.

한편 2019년 현재 시도별 간호대학 졸업생 수는 경북이 2,5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028명, 서울 1,766명, 경남 1,751명, 대구 1,661명, 광주 1,651명, 전남 1,540명, 부산 1,454명, 강원 1,361명, 전북 1,355명, 충남 1,264명, 대전 1,213명, 충북 1,012명, 인천 737명, 울산 492명, 제주 353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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