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신장 기능에 악영향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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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신장 기능에 악영향 미칠 수 있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01.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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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일산병원 신장내과 박재윤 교수 연구결과 발표
박재윤 교수
박재윤 교수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은 만성콩팥병에 있어 전통적인 위험인자이지만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유병률이 꾸준하고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위험인자에 대한 발굴과 조절의 필요성이 대두괘 왔다.

학계는 최근 만성 질환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환경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납과 카드뮴 외에 플라스틱 가소제로 많이 사용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나 코팅 종이 제조 시 많이 쓰이는 비스페놀 A(bisphenol A)와의 연관성을 지목한 바 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신장내과 박재윤 교수가 ‘프탈레이트 및 환경성 페놀류의 노출과 신장 기능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박 교수의 이번 연구는 생활 화학물질과 신장 기능(사구체 여과율) 및 알부민뇨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및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환경부가 1,300여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주요 프탈레이트 대사체는 건강한 성인에서 사구체여과율과 알부민뇨로 정의한 만성콩팥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틸파라벤(ethyl paraben)이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혔으며, 이 물질은 고추장, 된장 등 한국의 장류에서 유의미한 양이 측정되고 있다.

박재윤 교수는 “만성콩팥병의 발생 및 진행 예방을 위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전통적인 위험인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환경화학물질도 조절해야 한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가소제나 코팅 종이 등의 사용에 대한 규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논문은 2020년 10월 환경 생물 생태 학계의 최고 권위지 ‘국제 환경 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IF 7.577)’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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