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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F 2020]서울시립병원 음압격리병동 거주 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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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F 2020]서울시립병원 음압격리병동 거주 후 평가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0.10.2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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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방식과 공간의 관계
조준영 한양대학교 병원건축연구실 선임연구원

2003년 사스부터 2020년 코로나19까지 주기적으로 호흡기 감염병이 반복돼 왔다. 2015년 메르스 이후에는 관련 법안이 개정되기도 했다. 병실 내 간격, 응급실 배치 등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밀도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이제는 감염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물론 병원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도 고민하고 있다. 음압병동은 감염원을 안전하게 가둬놓는다는 개념으로, 병원에 대한 보호 역할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음압병동의 설치는 일반 의료시설보다 1.6배의 비용이 더 들며, 유지·관리도 까다롭다. 현재 우리나라의 음압병동 시설 기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은 감염병 위험이 없는 시기에 이 병실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해외사례를 통해 경험이 어떻게 공간으로 반영되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 동경도립 보쿠토병원을 방문했는데 실제 작동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없는 상황이었다. 싱가폴 NCID는 300병상 규모의 국가시설로, 우리나라보다 시설 기준이 평균적으로 낮다고 평가됐다. 싱가폴의 경우 결핵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됐던 경우가 있어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기 보다는 다양한 기준의 병실들을 백화점식으로 배치한 것 같았다. 이 같은 점은 우리도 한번 고려해 볼 만한 부분이다. 음압병동은 음압격리병실, 고도격리병실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고도격리병실의 경우 코로나보다 높은 에볼라 수준에 맞춰져 있었다.

사스의 피해가 컸던 홍콩에 있는 프린세스마가렛병원은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감염병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라서 고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평상시에는 환자가 거의 없어 우리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이 문제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염병 관련 시설을 갖추는 대에는 비용 감당이 가능할 것인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병원이 그런 시설을 갖춰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든다.

국내에서는 지금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메르스 당시에는 일부 병원만의 문제였으나 코로나는 모든 병원들의 문제가 됐다. 코로나를 직접 겪으며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실제 의료가 이뤄지는 공간은 50% 이하임에도 의료 공간 외에 의료용품 및 물품 등의 공간을 전혀 고려하지 못해 공간 배치가 비효율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좋은 사례가 됐다. 대구 지역의 코로나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하자 병원을 코로나 치료를 위한 시설로 전환한 것. 의료진과 직원들의 공간을 외부 컨테이너로 이동하고 병원 내부에는 무조건 방호복을 입고 출입하도록 하며 건물 전체를 코호트화 했다. 이에 교차감염 사례 없이 지역의 감염병 안정화에 이바지한 좋은 사례로 남았다.

이번에 연구한 거주 후 평가는 서울시에서 메르스 이후 진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일반 병원이 아닌 대학병원급 이상에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인지하고 조사 대상을 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으로 정했다. 대상병원의 시설을 조사하고, 사람, 장비, 물류의 동선 구분에 대해 논의했다.

이 두 병원을 조사하며 눈에 띄었던 것은 복도라는 구역이다. 복도를 청결구역으로 봐야할 것인지, 오염구역으로 봐야할 것인지에 차이가 있었다. 환자 간의 교차감염에 대한 고민에 따른 것일 뿐이었고 두 가지의 경우 모두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의료진과 환자의 동선을 분리한 병원이 많아졌는데 이때는 전실을 양 통로에 모두 만들어줘야 한다. 이동이 어려운 중증환자를 위해 음압병동도 중환자실의 기능 갖춰야할 것이다. 치료를 위한 장비가 다양해지며 병실의 공간 배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은 많을 것이다. 시설 운영에 대한 측면의 고민이 아직은 부족하다. 판단이 잘못되면 과잉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 무조건 크고 넓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감염관리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그래야 합리적인 비용 투자가 가능하다.

공간은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정리 : 박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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