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환자, 낮은 질병 활성도에도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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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환자, 낮은 질병 활성도에도 통증↑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10.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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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호소 환자 21.5% 달해, 효과적인 치료 전략 연구와 고민 필요
대한류마티스학회, 세계 관절염의 날 맞아 KOBIO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낮은 질병 활성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김태환·한양대병원)가 10월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류마티스관절염과 관련한 KOBIO 데이터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생물학적제제 등록사업(Korean College of Rheumatology Biologics & Targeted therapy Registry, KOBIO)’은 지난 2012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의 임상연구위원회가 주도한 전국 규모의 치료제 등록사업이다.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건선관절염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주요 목적이다.

류마티스학회는 지난 2012년 12얼부터 2020년 9월까지 KOBIO에 참여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379명의 처방 및 치료 현황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고식적 항류마티스약제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어 생물학적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극심한 통증(통증에 대한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 10점 만점 중 7점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52.6%로 조사됐다.

또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를 사용해 첫해에 관해 혹은 낮은 질병 활성도 상태에 도달하는 환자의 비율은 56.5%였으며 치료 시작 후 1년 경과 시점에서 혈액 염증 수치를 포함한 질병 활성도가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 불편한 통증(10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 비율이 21.5%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개선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류마티스학회는 밝혔다.

특히 류마티스학회는 치료 후 질병 활성도가 낮아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도 확인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관절염을 오래 앓은 환자들로 기혼자가 많았으며, 신경학적 질환이나 내분비계 질환, 신장 질환, 정신 질환 등을 동반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KOBIO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는 “데이터 분석 결과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 사용으로 환자들이 임상적 치료 목표인 관해에 이르는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으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통증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학회 차원에서 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매년 2만 5천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발병 후 2년 이내에 뼈 및 관절 손상을 유발하는 골미란이 일어날 확률이 약 60~70%에 달한다”며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새로운 치료제와 치료 방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가 이뤄질수록 관절 손상을 미연에 방지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 이상으로 인한 만성적인 전신염증성 질환이다. 아침에 특히 심하게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까지도 이어진다. 또 관절 마디가 붓고 병변 부위를 누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되고, 무릎이나 어깨처럼 큰 관절보다는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 많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실상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절의 손상 및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인 관해 상태로 유지가 가능하다.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과 통증을 조절하는 것과 함께, 관절의 구조적 손상을 예방해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둔다. 현재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 생물학적제제, 경구 표적치료제 등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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