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림프종 전용 BMT 병동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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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림프종 전용 BMT 병동 오픈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8.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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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 단일 질환 전용 병동 개소
림프종 치료 국내 표준화 넘어 세계적 수준의 방향 제시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이 8월 1일 국내 최초로 림프종 질환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BMT 병동)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 4월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림프종센터를 오픈한 여의도성모병원은 환자 증가에 맞춘 효율적 치료를 위해 그동안 병동 증설 및 병실환겨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개설된 BMT 병동은 다년간 혈액질환 치료 노하우와 환자 친화적 공간 기획이 결합된 집약체다.

약 3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선보인 BMT병동은 총 면적 652.2㎡(197.3평)으로 양압 무균 치료실 8병상을 갖췄다. 무균 치료실은 전 병상 1인실로 구성됐으며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 이상(17.0㎡~27.3㎡)으로 넓고 쾌적한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균실 전 병상에 대하여 전실(출입 전 손소독과 보호구 착·탈의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갖췄다. 전실 출입구가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병실 출입구가 열리지 않는 인터락(interlock) 구조로 양압을 유지해 외부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공기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또한 조혈모세모이식 특성상 치료 기간이 긴 점을 고려, 환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무균 휴게실(73.9㎡, 22평)도 마련했다.

그동안의 이식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고립감, 불안감, 답답함을 최대한 해소해주기 위해 병상 설계 초기부터 휴게공간을 우선 배정했을 정도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조혈모세포냉동기, 혈액제제에 대한 체외조사 장비인 혈액 방사선 조사기, 전신조사에 필요한 선형 가속기 등의 최신형의 특수 장비 등도 구입해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완벽한 시설 및 장비 세팅을 이뤘다는 평가다.

또 조혈모세포처리시설을 새롭게 구성, 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의 냉동보관 및 세포배양,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경과 관찰에 필요한 다양한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무균실 신청을 위해서는 국가기관 승인이 필수적으로 모든 병실에 전실을 둬야 하는 의무조항이 추가되는 등 최근 승인 기준이 강화됐지만 이를 완벽히 대비한 것.

이를 위해 여의도성모병원은 병동개설 전문위원회를 운영해 필요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준비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무난히 통과해 지난 6월 26일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승인 받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극내 첫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했다.

이번 BMT 병동 신설로 여의도성모병원은 림프종 치료의 시작부터 완치까지 하나의 공간(One place)에서 한번(One stop)에 이루어지는 체계적이고 단일화된 진료시스템을 완성했다.

2019년 4월 림프종센터 개설 후 1년간 수백명의 림프종환자를 치료해 왔으나, 조혈모세포이식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 타 병원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했다. 이번 조혈모세포이식기관 승인으로 인해 병원은 림프종 환자가 처음 진단받고 고난도 치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완벽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림프종 환자들의 편의와 치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4월 16일 확장한 림프종센터 외래에서 먼저 치료가 시작됐고 전문 림프종팀 운영, 다학제 진료와 더불어 별도로 마련한 주사실, 성분헌혈실 및 전용 진료 공간에 의해서 환자 동선을 최소화했다.

특히 림프종 환자의 입원일정 및 CT나 PET CT 검사, 조직검사와 같은 진단을 위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One Stop-Fast Track 진료를 시행,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동시에 치료 시작 시점의 적절성을 확보해왔다.

이외에도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무균치료실과 같은 층에 40~50여 병상 규모의 림프종 전용 일반병동을 별도로 마련해 기본적인 표준항암요법이나 구제항암요법 등의 개인별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아울러 병동 식사 역시 멸균상태인 BMT 멸균식을 제공한다. 식사처방에 맞는 식단은 소독 전용 오븐기에서 120℃, 20분간 멸균 소독한다. 또한 병원 어플리케인이션(App)의 ‘Smart meal service’를 통해 환자 본인이 직접 영양균형을 고려한 기호에 맞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급식서비스도 제공한다.

조석구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장(혈액내과)은 “이식병동개설로 진료의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여기에 수십년간의 치료 경험이 더해져 림프종 단일질환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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