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랑, 환자사랑, 순천향의 정신 끊임없이 실천’
상태바
‘인간사랑, 환자사랑, 순천향의 정신 끊임없이 실천’
  • 한봉규 기자
  • 승인 2020.06.23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0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 부문 수상자
서유성 순천향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1. 제10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부문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병원에서 무슨 상을 추천한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인 줄 몰랐습니다. 영예로운 상을 주신 병원협회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순천향 교직원 여러분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상을 받아 본 기억이 많지 않은데, 아마도 이렇게 큰 상을 받으려고 ‘행운을 비축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름이 ‘존경받는 병원인상’인데 ‘과연 내가 존경 받을 만한 병원인’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 개인 보다는 그동안 병원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순천향의료원에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병원 의료계 발전을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2. 인간사랑, 환자사랑 순천향(順天鄕)의 정신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순천향(順天鄕)이란 이름에는 참 괜찮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풀이하면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인술을 펼치는 고향마을’이란 뜻입니다.

순천향의 설립자이신 향설 서석조 박사는 ‘질병은 하늘이 고치고 의사는 그 과정을 도울 뿐이다’는 말을 평생의 사표로 삼으셨습니다. 병원의 이름을 지을 때 주위 분들이 설립자의 좌우명을 한자식 표현을 권유하면서, 설립자의 뜻을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하는 병원이 되라는 취지에서 순천향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순(順)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이를 따르며 질서와 화합정신을 숭상한다는 뜻입니다. 천(天)은 하늘의 천리와 진리가 발생된 만물의 근원이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순천(順天)은 우주의 근원이며 진리의 원천인 하늘을 본받고 그 뜻에 순응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향(鄕)은 만인에게 고향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곳이란 뜻이죠. 협소한 지식을 가졌거나 교만한 사람은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습니다.

순천향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따라서 폭넓은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도 늘 겸손함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천향이란 이름 그대로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국내는 물론 특히 해외에서 활발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천향대중앙의료원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순천향은 그동안 설립자의 정신을 본받아 오랫동안 국내, 국외 의료봉사 및 저소득 환자 후원 뿐 아니라, 해외 의료기술 전파까지 순천향만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진료∙교육∙연구 뿐 만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함께 경제적 이윤 및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가치창출이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의 수준이 낙후된 국가에 직접 방문, 대한민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여 그 나라의 의료수준을 높일 뿐 아니라 운영 전반에 필요한 감염예방, 시설 및 장비운영 등 전 방위적으로 직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교육하는 활동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캄봉사회’가 있습니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을 주축으로 2002년 창립한 한캄봉사회는 매년 의료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을 찾아 진료와 수술을 지원하는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캄보디아 의사들을 순천향대부천병원으로 초청해 1년간 무료로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퀴논시 종합병원에 백내장수술센터를 개소해 수술 술기와 직원 교육, 장비운영, 병원 운영 등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 역량강화 사업과 캄보디아 북부 의료낙후지역의 모자보건사업 지원, 네팔 의료봉사 활동 등을 통해 순천향의 인간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중소병의원과 요양병원은 미래의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감염문제, 의료지식 등을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전파하여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4. 현재 4개 부속병원에 약 3천 병상과 6,500여명 순천향 가족이 함께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병원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의무부총장이자 중앙의료원장으로 새롭게 취임하셨는데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전체 병원을 이끌어가실 것인지 병원 경영방침에 대해 ?

의료원장의 임무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순천향 각 병원은 지역도 다르고, 환경과 특색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릅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방향을 정하고 병원 간 합의를 통해 일관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때론 방향의 수정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고, 이럴 때 의료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나 된 생각과 마음으로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멋진 조정자가 되어 보고자 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각 병원과 의과대학이 조화롭게 제 역할을 수행하고, 특히 의료원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와 소통을 통해 통합의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우리 순천향은 100년을 넘어 200년 역사를 선도할 수 있는 기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정자 역할과 더불어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앙트레 플레너’, 불확실한 미래에 좀 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를 아끼지 않는 ‘앙트레 플레너 의료원장’이 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5. 산하 4개 병원이 지역. 환경, 문화 등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는 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의료환경에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우리 순천향의료원은 올 해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전체의 공통 미션은 ‘순천향은 인간사랑 정신과 의료의 혁신으로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실현한다’입니다.

이 같은 순천향의 정신을 잘 계승하고 진료∙교육∙연구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함께 경제적 이윤 및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가치창출’전략도 함께 실천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요양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환자를 유입하고 치료하는 동반구조 외에 그들에게 감염관리나 간호간병서비스 노하우와 같은 기술력을 전파하여 자생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발상에 맞춰 우리 순천향도 미래형 진료환경과 미래형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늘려 나갈 것입니다.

짐 콜린스가 말하는 ‘fly wheel’ 개념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경영하는 것은 큰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진료수입이 늘어나고 재정여력이 생기면, 이를 기반으로 실력 있는 교수진과 교직원을 모셔오고, 기존의 인력을 교육하여 더 좋은 맨 파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장비를 사고, 시설도 정비하고 또 좋은 복지와 처우를 개선해서 사기를 올리는 것입니다. 커다란 수레바퀴를 처음 돌리기는 어렵지만 여러 번 반복하면 가속도가 붙고 놀라운 힘을 발휘하여 어느 순간 우리의 미션, 비전도 자연스럽게 달성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6. 병원 CEO로써 평소 ‘환우와 마음으로 소통하는 환자 중심의 병원 시대’를 강조하셨습니다.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들에 대한 격려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

평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 직장, 환자와 직원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병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직장에서 동료들과 보냅니다.

같이 일 하는 동료가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고 상처를 보듬어야 합니다. 외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자부심, 만족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워라벨, 소확행, 꼰대 등 직장 내 세대 간의 갈등문제를 해결하고 내부소통을 보다 잘 하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핵심은 환자를 대하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문화’를 다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대한병원협회 법제위원장을 맡아오면서 회원병원과 국내 병원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계십니다. 맡은 업무를 추진해오며 느낀 점 있으시다면?

병원장을 오래 하다 보니 병원협회에도 오랜 시간 나갈 수 있었던 게 감사한 일입니다. 2012년 2월부터 대한병원협회 법제이사를 시작으로 2014년 평이사와 경영이사, 법제이사를 거쳐 2015년부터는 보험이사를 맡겨 주셔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는데요.

특히 2015년에는 수가협상단에 참여해 병원계의 권익을 위해 고민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크게 공헌한 것은 없는 것 같고, 대한병원협회가 우리 병원계의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각종 학술대회와 인증제도, 수련평가제도, 정부협상 등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하였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병원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건의료정책 발전에 큰 기여를 기대하고 기원합니다.

8. 의사이자 전체 병원 조직을 이끌어 가시는 리더로서 평상시 좌우명이나 직장 철학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아모르파티(amor fati)’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고,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나름대로 해석하면 ‘현재를 즐기고 내 인생을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는 타고난 성품과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좌우명, 철학 등이 가미 될 때 더 낭만적인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면, 성실, 정직함을 잃지 않고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도 유지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9. 평소 좋아하는 취미나 음식을 비롯해 끝으로 말씀하시고 싶은 것은?

좋아하는 취미는 딱히 없고요. 여러 사정상 골프를 많이 하다 보니 취미가 돼 버린 것 같습니다. 음식도 한식 중식 일식 양식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

끝으로 우리 순천향대학교중앙의료원은 1974년 대한민국 첫 1호 의료법인인 순천향병원으로 시작해 구미병원, 천안병원, 부천병원을 개원해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했습니다.

우리 병원을 찾아 주시고 지역사회의 성원과 병원의료계가 함께 상생하였기에 순천향의 오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은 기본이고, 병원 의료계의 발전과 대한민국 의료기술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영예로운 상을 주신 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Tag
#QJ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