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식대수가론 식사 질 유지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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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식대수가론 식사 질 유지 곤란
  • 김완배
  • 승인 2006.04.1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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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병협 보험이사, 생방송서 강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입원환자 식대 수가수준을 놓고 병원계와 시민단체간 공방이 치열하다.

시민단체 경실련은 식대수가가 원가보다 높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병원계는 치료식인 병원식사의 특성을 감안해 기본식대인 3,390원을 바탕으로 한 급여 식대를 재검토해 최소한의 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적정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은 TV 생방송으로 이어졌다.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와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17일 오후 1시 ‘병원식대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KBS 생방송 세상의 중심 프로그램에 출연, 양측의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 병협이사는 김 국장의 ‘병원식대가 부풀려져 있으며 식대에서 병원이 이윤을 남기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 7,000원대의 현재 가격은 인건비를 포함한 제반비용을 모두 반영한 수준이라며 반박했다.

정 이사는 이어 입원환자 식사는 일반 단체급식과 달리 기본적인 시설, 장비, 수도, 광열비, 재료비 및 인건비뿐만 아니라 소독, 관리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 제한된 시간내 적온·위생상태를 유지하며 환자에게 직접 배달돼야하는 점과 환자의 상태에 따른 주문생산방식에 의존하는 점 등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특성이 간과됐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면서 정부에 대해 식사의 품질 유지와 향상을 위한 식대 수준 재조정을 주장했다.

정 이사는 또 경실련이 식대 기본수가로 2,169원을 제시한 것에 대해선 정신병원과 노인요양병원 등이 다수 포함된데다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한 병원 12곳의 평균으로 대표성이 결여됐으며 전체 원가구성 요소에서 누락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병원마다 식대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공공적인 특성으로 국가나 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는 국공립병원과 달리 민간병원은 경쟁체제에서 품질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지난 4월10일 결정된 식대수준으로는 식사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적정가격을 밑도는 식대책정으로 병원경영이 어려워지면 직접적으로 35만 병원 종사자뿐 아니라 식사 질 저하로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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