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이란 심장과 폐를 연결하는 폐동맥 수축으로 폐동맥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심장의 펌프기능을 어렵게 만들어 동맥에 혈전이 형성돼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긴센 대학병원의 아르데시르 고프라니 박사는 26일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흉부의학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폐고혈압 환자 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고프라니 박사는 12주간에 걸쳐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이들 중 일부에게 20, 40, 80mg 짜리 비아그라를 하루 3번 복용하게하고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하면서 6분 걷기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mg, 40mg, 80mg 그룹은 비교그룹에 비해 각각 45m, 46m, 50m 더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그룹 모두 호흡곤란 증세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폐고혈압 환자가 6분에 50m 거리를 더 걷게 되었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고프라니 박사는 말했다.
비아그라가 폐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사실은 아니다. 실데 나필은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다가 우연히 발기촉진이라는 새로운 효능이 밝혀져 개발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화이자 사는 언제쯤 비아그라를 폐고혈압 치료제로 승인해 주도록 신청할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고프라니 박사는 이 임상시험 결과만으로도 미국과 유럽보건 당국을 확신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아그라가 폐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되면 현재까지 승인된 유일한 치료제인 스위스 악텔리온 제약회사의 트라클리어와 경쟁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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