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과 호흡기 증상자, 덴탈 마스크 착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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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과 호흡기 증상자, 덴탈 마스크 착용 권고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5.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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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외부로 비말 전파 안돼고 통풍 잘 돼, 숨쉬기 편해
오히려 고효율 마스크가 호흡기 질환자 증상 악화시켜…의료진 착용 적합
서울아산병원 김미나 교수, 대한의학회지(JKMS) 통해 권고안 발표

일반인과 호흡기 증상으로 숨쉬기 힘든 유증상자에게는 고효율 마스크보다 외과용·덴탈 마스크가 적합하다는 전문가의 권고안이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미나 교수<사진>는 최근 마스크 선택 시 고려할 요소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이같은 권고안을 ‘대한의학회지(JKMS)’ 오피니언면에 게재했다.

마스크 선택 시 고려 요소로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유효성) △호흡 등에 문제가 없는 편안한 착용감(안전성)을 꼽은 김 교수는 △외과용(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공기정화필터 장착 마스크(KF80, KF94, N95)를 대상으로 비말 차단효과와 착용감, 재질, 착용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통풍이 잘되는 외과용 마스크는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적어 장시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특히 마스크 속감에 들어 있는 필터와 방수 처리된 겉면이 마스크 밖으로 비말이 빠져나가는 걸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확인해 코로나19 장기전의 공중 마스크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균형 있게 갖춘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이 적절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KF94·N95마스크처럼 공기정화필터(해파필터)가 있는 고성능 마스크는 미세입자의 유입을 차단하지만 해파필터가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실험을 위해 KF94마스크 안쪽에 침방울 크기로 파란색 염료를 세 군데 떨어뜨린 결과, 순식간에 해파필터가 젖어 마스크 겉면에서도 염료가 비쳐 보였다. 이와 달리 외과용 마스크는 바깥 표면에 염료가 비치지 않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이 KF94마스크와 같은 황사마스크를 쓰게되면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에 의해 마스크가 젖어 단시간에 필터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필터로 호흡을 하는데 필터가 망가지면, 호흡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고 질식을 피하기 위해선 마스크의 밀착을 깨뜨리게 되면 마스크 본연의 비말 차단효과는 기대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가 황사마스크 착용 후 부작용 발생시 의사의 진단을 받으라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의료진이 N95마스크 한 개를 4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면 마스크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 마스크는 착용자의 비말이 타인에게 전파되는 걸 막아는 주지만 효과는 외과용 마스크의 3분의 1에 그친다는 것.

다만 마스크를 쓰는 목적 중 하나가 오염된 손으로 코와 입을 만지는 걸 피하는 것이므로, 보호기능 측면에서는 면 마스크나 고성능 마스크 모두 효과가 동일하다고 김 교수는 평가했다.

김 교수는 “대중교통과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 마스크를 장시간 써야 한다면, 외과용 마스크가 없을 때는 면 마스크를 쓰는 게 낫다”며 “특히 세탁이 가능한 면 마스크는 여러 개 휴대하고 다니며 한 번 착용 후 교체해서 사용하는 게 하루 종일 황사 마스크 한 개를 반복해 사용하는 것보다 위생적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외과용 마스크보다 KF80·KF94마스크와 같은 황사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고효율 마스크에만 의존하면 ‘가짜 안전감’이 생겨, 정작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에 훨씬 도움이 되는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할 우려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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