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대응 참여자 마음건강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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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대응 참여자 마음건강 챙겨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3.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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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슈 & 포커스’ 코로나19 주제 시리즈
전진아 건강정책연구센터장 “비난·질책보다 응원·격려 필요”
전진아 센터장
전진아 센터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심리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와 격리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트라우마 회복 지원을 위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공무원과 의료진 등 대응에 참여한 인력의 마음건강을 돌보기 위한 별도의 지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전진아 건강정책연구센터장은 이지혜 연구원과 공동으로 ‘보건복지 이슈 & 포커스’ 제375호에 코로나19 특집호 3편 ‘코로나19 마음건강 돌봄 현황 및 과제’를 기고했다.

이 기고에서 전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시민들이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으며, 장기화되면서 분노감이 상승하는 등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고 지역 확산이 현실화됨에 따라 대구와 경북 지역 주민들의 마음건강 또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감염확산은 감염자와 비감염자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지역사회 주민은 확진자와 격리자 및 격리 해제 대상자에 대해 과도한 불안 및 분노를 보이며, 감염병 확진자 및 격리자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들이 스스로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필요 시 정신의학적 치료를 비롯해 심리·정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마음건강 돌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 등 대응 참여자들 역시 본인 및 가족이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을 갖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하는 등 마음건강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립정신의료기관 및 중앙과 지방 단위에서 구축된 심리지원단을 통해 확진자 및 격리자를 대상으로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대응 참여자에 대한 건강 돌봄은 필수적인 데 비해 별도의 지원 방안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진아 센터장의 지적이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대응의 최전선에서 많은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대응 인력에게 비난과 질책보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자세가 절실하다”며 “재난 및 공중보건 위기 시 대응 인력으로 참여하는 의료진과 중앙 및 지방공무원, 정신건강전문요원 등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마음건강 돌봄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보건대학원이 최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1차에서는 ‘불안’이 60.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공포(16.7%)’ ‘충격(10.9%)’ ‘분노(6.7%)’ 순으로 조사됐다.

2차 조사에서는 ‘불안’이 48.8%로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분노(21.6%)’ ‘충격(12.6%)’ ‘공포(11.6%)’ ‘슬픔(3.7%)’ ‘혐오(1.7%)’로 분노를 경험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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