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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MBA.1] 병원경영의 4.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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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MBA.1] 병원경영의 4.0시대
  • 병원신문
  • 승인 2020.02.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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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균 에이치앤컨설팅 부사장, 연세대보건대학원 겸임교수
이용균 박사
이용균 박사

최근 발간된 병원경영MBA(이용균 저, 2019년도 출간)’ 내용을 중심으로 10차례에 걸쳐 병원경영MBA 연재물을 통해서 최근 병원경영의 주요이슈, 병원경영전략, 디지털헬스, 인공지능, 정밀의료 및 미래병원에 대해서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1주차. 병원경영의 4.0시대

현대는 경영시대

현대를 ‘경영의 시대’라고 한다. 혹자는‘경영’은 과학(science)이 아닌 예술(art)에 가깝다고 말한다. 경영을 과학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비과학적인 요소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경영을 과학화하는데 노력을 경주해 왔다. 내과 의사 출신의 경영사상가인 패트릭 딕슨(Patrick Dixon)은 경영학의 목적을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새롭게 해석하기도 하였다. 패트릭 딕슨은 우리가 일상에서 일과 삶 사이의 균형처럼 오랫동안 지속 되어 온 문제 해결을 경영학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제시하였다. 그가 제시한 경영의 범주에는  ▸사회 기여에 경영초점을 맞춘다 ▸더 넓은 시각을 기른다▸언행일치를 고려한다 ▸삶의 열정을 추구한다 등 광의 경영학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경영학의 목적을 이윤창출이라는 좁은 범위의 경영학에서 ’보다 나은 삶과 세상’을 지향하는 학문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실제로 경영이 학문으로 인증을 받고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한 세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경영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치면서 오늘날 현대 경영학으로 발전하였는데, 영국의 산업혁명이 배경이었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동생산성과 관련한 연구가 시작되기 시작하였다.

경영학의 구루들(guru)

영국의 산업혁명이 20세기 초에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미국식 경영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미국식 경영학의 선구자들을 소개하면 테일러(F.W. Taylor)의 과학적 관리법, 막스 베버(Max Weber)의 관료제, 앙리 폐욜(Henri Fayol)의 관리원칙이론 등이 현대적인 경영학의 구루(guru;스승)로 평가되고 있다. 경영학의 이론적인 바탕을 제공한 인물로서는 테일러(F.W. Taylor)을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다. 테일러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고 철강회사에 근무하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철강 생산과정을 분석하였다. 그는 철강회사 근로자의 시간과 동작의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의 연구는 시간연구(time study)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산업현장의 과학적 관리법의 기초를 닦는 계기가 되었다. 테일러의 역작인 ‘과학적 관리법'이 1911년도 발간이 되었는데, 이 과학적 관리법은 최초의 국제적인 경영이론이 되었다. 그 이유는 과학적 측면에서 경영을 과학(sciences)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테일러는 과학적 관리법은 ‘대량생산의 시대’에 이론적 배경이 되었고, 헨리 포드의 자동차 생산부문에서 대량생산의 이론적 기반을 제시하였다.

또 다른 경영학 스승(guru)은 독일인 막스 베버(Max Weber)이다. 그의 많은 논문은 사후에 부인과 제자들에 의해서 1921년 유고작으로 출간되었으며, 1940년대 영어로 번역되면서 널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저서들은 주로 청교도 직업윤리, 관료제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낳았는데, 현대 조직론과 관료제의 이론적 기초가 되었다. 조직론 부분에서 초석을 닦은 인물은 프랑스 출신 앙리 폐욜(Henri Fayol)이다. 앙리 폐욜은 1908년도 '경영의 일반적인 14가지 관리원칙'을 발표하였다. 폐욜은 모든 경영의 보편적인 특징이라고 주장하면서 분업, 권한과 책임, 명령의 통일, 권한의 집중화, 위계질서, 인사 등의 관리원칙을 발표하였다. 앙리 페욜의 14가지 경영원칙은 당시에느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조직관리론에서 재조명되면서 경영학, 행정학 분야에서 조직관리론으로 받아들여 조직이론이 발전하는 초석이 되었다. 이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 출신 피터 드러커(P.Drucker)가 등장하였다. 그는 최근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경영학자이자 지도자(guru)로 평가받고 있다. 드러커는 50년대 당시에 혁신적인 경영 사상을 발표하였는데 그것은 경영인(CEO)의 역할이다. 그는 경영인(CEO)의 기본적인 역할은 목표설정, 조직, 동기부여, 소통, 성과측정 및 인재양성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영을 현시대의 최고 예술이라고 주장하였다. 드러커가 주장한 경영인의 역할과 지녀야 할 덕목을 참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목표에 의한 경영을 수행하라.
2)전략적 결정을 내려라.
3)개인의 실적과 결과를 관리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하라.
4)정보를 빠르고 분명하게 켜뮤니케이션 하라.
5)비지니스를 전체적으로 보고 통합시켜라    
이처럼 드러커가 주로 활동할 시대가 1960~70년대를 고려하면 그의 CEO역할에 대한 선견지명은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의료와 경영

오늘날 우리가 병원의 진료혜택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상사가 되었다. 하지만 현대식 병원의 발달사는 생각보다는 긴 편이다. 현대식 병원의 역사는 근동지역에서 4세기 수도자들이 처음으로 병원을 만들었다. 처음 병원이 만들어진 목적은 고아원, 여행객의 숙소 및 치료 기능을 갖춘 다목적 요양시설이었다. 이후 중세시대에 들어와서 병원은 주로 교회와 수도원이 운영 주체가 되었다. 근대국가 형성 시기인 16세기부터 유럽 각국의 시의회와 국가가 병원을 인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국주의 국가인 프랑스, 영국이 선교목적이나 식민지 통치목적으로 설립한 유럽식 병원이 전 세계로 확산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서양식병원이 처음 설립된 것은 1885년도 광혜원이 개설한 것이 최초로 알려져 있다. 광혜원(제중원 명칭변경)은 개설 이후 몇몇 병원이 종교적 시혜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이후 1973년도 일본식 의료법인제도 도입, 1989년도 전국민의료보험이 시행되면서 병상수는 급격하게 팽창하였다. 이처럼 늘어나는‘병상수요’를 충족한 것은 공공부문보다는 민간부문(private sector)의 병상공급이 주를 이루었다. 민간부문의 공급병상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국내 병원의 공급 주체는 민간이 병상공급수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최근 민간병원의 공급확대는 경쟁양상을 초래하였고, 그 결과 병원에서도 경영 필요성을 야기 시켰다. 또한, 병원의 지속경영을 위한 적정의료 인력수급, 자금의 조달 등 경영전략이 도입되고 있다.
 
한국병원의 시대적 특징 
 

□ 병원 1.0시대 : 병원의 태동기(1885년~1970년)

그 동안 논란이 있지만 국내에서 근대식 병원이 설립된 것은 선교의사 알렌이 고종황제께 병원의 설립을 주창하여 1885년도 광혜원이 개설한 것이 최초로 평가되고 있다(주;1876년 부산 제생병원은 일본인 거류민을 위한 병원이 개설됨). 2 주일 후 광혜원은 제중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제중원으로 명명이 통일되고 있다. 이후 동대문병원(1887년), 전주예수병원(1898년) 대구 동산병원(1899년), 광주기독병원(1905년) 등이 차례로 개원되었다.

이처럼 한국병원의 태동기(1.0시대)는 기독교병원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그 이후 1904년도에 대한의원이 설립되었는데, 광복 이후에 서울대병원의 모체가 되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병원은 40여개가 증가하였는데, 일제 식민지 지배시대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병원의 태동기에 민간병원 시초는 백병원으로 1932년도에 처음 설립되었다. 이 후 백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단법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병원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된 사건은 6.25사변이 일어나면서 해외원조를 받은 기독교계 병원이 전국적으로 건립되었다. 이 당시 전국적으로 개신교 산과중심 병원이 많이 설립되었는데, 산과 병원이 많이 증가한 것은 전쟁 이후 출산율의 증가와 연관이 높다. 그 대표적인 병원은 부산침례병원, 일신기독병원, 원주기독병원, 서울위생병원 등이다.         

□ 한국병원 2.0 시대 : 의료법인시대(1973년~1989년)

한국병원 2.0시대의 개막은 의료법인병원의 도입이 분기점이 되었다. 한국병원 1.0 시대를 거치면서 국내 의과대학에서 수련한 의사들이 소규모로 개인병원을 개원하면서 병의원 수는 빠르게 증가하였다. 1963년 제일병원(서울), 1968년 설립된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 대표적인 병원들이다. 개인인 병원들은 1973년 정부에서 일본식 의료법인제도을 도입하면서 다수의 개인병원들이 법인병원으로 전환하였다. 법인전환의 배경에는 개인병원이 법인병원으로 전환하면서 취득세, 등록세 등을 면제하고 법인세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식 의료법인 제도를 도입하면서 재단형 법인이 모델이 되었는데, 재단형 법인은 출자자의 투자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지금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으며, 국내 영리, 비영리법인 병원의 논란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병상규모가 큰 종합병원이 개인병원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의료법인 제도의 문제점이 현재도 노정되고 있다.    
 
□ 한국병원 3.0시대 : 전국민 의료보험시대(1989년~2010년) 

한국병원 3.0시대는 전 국민 의료보험시대로 특징되는 시대이다. 전 국민 의료보험이 도입될 당시 병원공급 병상 수는 77천 병상으로 인구 천명 당 2.8병상으로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었다(현재 13.7병상 ; 필자주). 그 당시 정부는 전국민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면서 의료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 OECF차관 도입으로 전국에 병원을 건립하였다. 전국민의료보험이 도입되면서 의료수요의 팽창과 더불어 병상공급과 증가하면서 한국병원의 전성기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서울아산병원(1989년), 서울삼성병원(1994년)의 개원하였는데, 두 병원의 진입으로 국내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이 변화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의료소비자(환자)가 의료시장의 중심축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면서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의 환자쏠림과 의료쇼핑(hill shopping)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2000년도에 국내에서도 요양병원제도가 도입되었다. 당시 요양병원은 2000년에 19개소에 불과하였지만 2010년에는 867개소로 늘어나 10년간 45.6배 놀라운 증가현상을 보였다. 이 시기의 특징은 다양한 양적,질적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진단기기인 PET-CT는 2000년 단 1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도 10년간 144대로 증가하였고, MRI는 2000년도에 비해서 267.7%, CT는 27.9%가 늘어나 양적 팽창시대임을 알 수 있다.

 □ 한국병원 4.0 시대 : 글로벌화 시대(2010년~현재)

국내에서 2010년부터 국내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의 유치ㆍ알선이 허용되면서 국내 의료의 글로벌화가 시작되었다. 2011년도부터 의료관광객의 유치를 정책목표로 한 의료관광 비자제도 등 해외환자 유치정책이 도입되었다. 그 이전에는 의료영역을 국민의 건강 추구를 위해서 국가가 보장하는 공공재로 인식하여 건강보험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 온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정책전환이었다. 이 같은 정책전환 배경에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시대적 요구변화가 있었다. 의료소비자 측면에서는  의료욕구(needs)의 다양화, 정부의 입장에서는 의료산업화를 통한 서비스부문 고용창출 등 정책 환경이 변화하였다. 이와 함께 한국의료 4.0 시대의 주요변화 요인으로 국내 병원 중에서 진료수입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의료기관이 생겨났는데,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이 2000년 초반에‘1조 클럽’에 가입되었다.

제기되는 과제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병원 4.0 시대에도 의료의 산업화에 따른 이념적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국내 의료산업화에 찬성하는 입장은 의료서비스 고도화 및 산업화를 통해서 의료경쟁력의 제고효과와 고용창출 등의 순기능을 주장한다. 의료산업화의 반대 입장으로는 의료서비스는 국민의 권리로서 공공의료가 취약한 우리나라에서는 의료형평성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한다. 이처럼 한국의료 4.0시대는 아나톨 칼레츠기 <자본주의 4.0>에서 사용한 표현처럼 ‘혼합시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의료산업화와 의료 글로벌화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으로 사회적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주된 이유로는 의료기술의 첨단화, 고도화에 따른 의료산업화와 의료사회안전망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관심도 함께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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