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명랑만화 그리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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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명랑만화 그리는 의사
  • 윤종원
  • 승인 2006.03.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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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 교수처럼 재미와 교양이 함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아주대 의대 정민석 해부학 교수(45)는 일반인에게는 낯선 해부학을 소재로 익살스런 4컷 짜리 명랑만화 "해랑선생의 일기"를 그려 대학병원 홈페이지에 매주 연재하고 있다.

어린시절 만화가 길창석의 "꺼벙이"에 푹 빠져 한때 만화가를 꿈꿨던 그가 만화의 세계로 다시 들어선 것은 의대 해부학 교수가 된 이후다.

정 교수는 "인체를 만화로 그리면 학생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2001년 그 동안 모아온 강의노트 내용을 만화로 그려봤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학습만화인 "만화로 익히는 해부학".

자신이 밑그림을 그린 뒤 만화가의 가공을 거쳐 탄생한 이 자료를 정 교수는 제자들에게 해부학 예습 자료로 보게 했는데 예상외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난 2003년 내친 김에 직접 해부학을 둘러싼 재미있는 일화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만화를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해부학을 사랑하는 선생의 일기"라는 뜻의 명랑만화 "해랑선생의 일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주인공인 "해랑선생" 캐릭터는 머리카락이 4가닥 있다는 점을 빼면 머리를 짧게깎은 대머리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만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고깃집에서 흔히 먹는 "갈매기살"과 "안창살"의 위치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자신의 직업을 주변인에게 설명했을 때 겪은 재미있는 반응 등을 교양과 익살을 섞어 풀어내는 솜씨도 범상하지 않다.

이 만화를 본 한 출판사가 최근 정 교수에게 지금껏 그린 학습만화와 명랑만화를 묶어 올해 안에 교양 만화책으로 출간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해랑교수의 일기"를 계속 그려가는 것과 별도로 "심장", "신장"처럼 일반인들의 의학상식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 교양 의학만화 시리즈를 내볼꿈을 품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호기심 많은 어린이부터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의학상식을 배우고 싶은 어른들까지 두루 볼 수 있는 교양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교수의 만화는 아주대병원 홈페이지(www.ajoumc.or.kr)와 개인 홈페이지(anatomy.co.kr)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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