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제품별 차이여부 공방
상태바
독감백신 제품별 차이여부 공방
  • 윤종원
  • 승인 2004.10.25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소에서는 5천원 내외, 일선 병의원에서는 1만5천~2만5천원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백신의 제품별 효능차이 여부를 두고 보건당국과 대한의사협회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24일 의료계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일선 병.의원들은 국내 제품은 약 1만5천원, 수입 완제품은 약 2만5천원을 받고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 제품들 사이에 효능 차이 여부를 놓고 제약업계, 당국, 의료계 사이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수입 완제품 공급업체 일부는 "기존 백신은 맞은지 2~4주에 항체가 형성돼 6개월 정도 예방효과가 있지만 우리 제품은 접종 후 1~2주만에 항체가 형성돼 예방효과가 약 1년 간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은 예방접종을 하러 온 환자들에게 업체의 안내문과 같은 내용을 설명해 주며 "어느 쪽을 맞겠느냐"고 질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 완제품 백신은 국내 제품보다 약 50% 비싼 9천원 내외에 일선 병의원에 공급된다. 올해 국내에 공급되는 인플루엔자 백신 1천700만명분 중 수입 완제품은 9.2%인 157만명분이다.

이에 대해 전국의 백신 확보 현황을 점검하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 면역능력 지속기간 등에 차이가 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백신에 대한 검정과 허가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국산 제품이든 수입 완제품이든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백신은 100% 유기수 은계 화합물인 "치메로살"이 방부제로 들어 있는 "사(死)백신"이며 일부 외국에서 사용되는 값비싼 생(生)백신은 우리나라에 수입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의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별 차이도 없는데 일부러 비싼 제품을 권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전체 의료계를 매도하려는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균주 등 원료가 같더라도 제조사가 다르고 제조공법이 다르면 차이가날 수 있으며, 원료가 같은 사백신이라도 백신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분주·포장하는 제품과 수입완제품 사이에는 치메로살 함유량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항체 형성기간, 면역능력 지속기간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임상 자료를 내놓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