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이식받은 환자 10명 중 3명 합병증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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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이식받은 환자 10명 중 3명 합병증 발생
  • 박현
  • 승인 2004.10.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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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식학회, 외국 장기이식 현황조사 발표
국내 환자들이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10명 중 3명 이상이 감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식학회(이사장 김상준)는 23일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4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외국 장기이식 현황 조사" 보고를 통해 "중국에서 이식받은 국내 환자 236명을 조사한 결과, 76명(32.1%)이 감염 등의 합병증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식학회가 전국 이식관련 병원을 대상으로 중국 이식환자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총 24개 병원에 236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환자들은 지난 1999년부터 2004년 9월까지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았으며 해마다 숫자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2년간 모든 이식건수의 83%(197명)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돼 원정이식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이식 장기별로는 신장 이식이 1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 이식(94명) 및 신장췌장 동시이식(3명) 등의 순을 보였다.

원정이식 환자의 급성 거부반응은 전체 환자의 14.4%에서 발생한 가운데 신장췌장 동시이식이 33.3%로 가장 높았으며 간 이식(17.0%), 신장 이식(12.2%)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합병증 발생률(평균 32.1%)의 경우 △신장췌장 동시이식:66.7% △간 이식 32.6% △신장이식 30.9% 등을 보였으며 이중 C형 간염 등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발생률이 19.1%로 나타나 장기이식 후 상당수 환자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상준 이사장(서울의대 외과)은 "국내 장기이식 합병증은 3%에 불과하나 중국에서 이식받은 환자의 30~60%에서 C형 간염과 결핵, 말라리아 등 심각한 합병증을 보이고 있다"며 "쉽게 공여자를 구할 수 있다는 말에만 현혹돼 중국행을 결정하지 말고 이식후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한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뇌사자 발굴과 장기기증 활성화 등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한 범 사회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식학회에서도 공여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 논의해 복지부와 KONOS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원정이식을 받고 돌아온 환자들의 정확한 신상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아 국내 복귀후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계학술대회 기간 중 열린 제15차 한일 이식포럼에서는 양국 의학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이식의 문제점과 대책 등 현안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정보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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