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체험, 아이고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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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체험, 아이고 허리야
  • 박현
  • 승인 2006.02.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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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 노인체험교육 실시

















온몸에 근력을 저하시키는 장치를 착용하고 순식간에 80대 노인으로 변해버린 노인체험 참가자들은 몇 걸음만 걷고도 힘겨워하며 걸터앉아 쉬곤 했다.

지난 14일 노인성질환 특화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원장 강흥식)에서 마련한 노인체험교육에서 간호사 20명이 미리 80대 노인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노인성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입원환자의 40%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환자인 특성을 감안해 2006년 한 해 동안 간호사 500여명 전원에게 노인체험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팔과 다리, 등, 손가락 등 온몸에는 근력을 저하시키는 보호대를 비롯해 청력저하와 노안을 체험할 수 있는 귀마개와 특수 안경까지 착용하자 노인체험 참가자들은 모두 지팡이 없이는 걷기도 힘든 노인의 몸으로 변했다.

체험간호사들은 이러한 상태로 문 열기, 계단 오르내리기, 색깔 맞추기와 같은 일상생활을 체험하며 노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몸소 느꼈다.

특수장갑을 착용한 참가자들은 손가락에 힘이 없어 문조차 제대로 잘 열지 못했으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 내리면서는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매우 힘겨워 하는 모습이었다.

노인체험 첫 교육에 참석한 간호사들은 “온몸에 식은땀이 저절로 날 만큼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시는지 미처 몰랐다.”며 “그동안은 노인환자의 불편을 추상적으로밖에 알지 못했지만 체험 후에는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첫 교육에는 이현숙 간호부장이 직접 솔선 수범하여 노인체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현숙 부장은 “간호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노인들의 신체적 상태와 심리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인체험교육은 2월14일 첫 교육을 시작으로 격주 화요일 간호교육실에서 20명씩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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