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비만, 보기보다 심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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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비만, 보기보다 심각하네
  • 윤종원
  • 승인 2006.02.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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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주민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비만 문제가 농촌지역에서도 적잖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지역의 경우 작년 한 해 보건소를 방문해 비만도 측정을 받은 주민 2천5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천300여명(52%)이 과체중으로 판정받았다.

이 같은 수치는 한 해 전인 2004년에 1천500여명의 주민이 비만도 측정을 받아 이 중 600여명(41%)이 과체중으로 판정된 것에 비하면 11% 포인트나 과체중 판정률이 증가한 것이다.

과체중 판정률도 높아졌지만 무엇보다 비만이 걱정돼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의성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날이 갈수록 비만이 걱정돼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작년 한 해 동안 의성군 보건소에서 비만도를 측정한 주민 1천200여명 가운데 650여명(55%)이 과체중 판정을 받았다.

봉화군은 더 심각해 작년 한 해 주민 1천10명이 보건소를 찾아 비만도를 측정한 결과 650여명이 과체중으로 나타나 전체의 65%에 달했다.

이 가운데서도 63명은 비만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32명(3%)은 고도 비만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해당 지역 보건당국은 과체중 주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농촌지역의 비만 문제가 결코 도시지역에 못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건당국은 그 원인으로 우선 식생활 패턴이 점점 도시지역과 비슷해지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자가용 등을 이용해 도시지역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 일이 잦아지다보니 식단도 도시 가정과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농사일이나 청소년들의 학업 또한 도시 생활 못지 않게 스트레스가 많아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식사량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비만이 원인인 성인병에 대한 인식에서 아무래도 도시지역보다는 덜 민감한 데다 체계적으로 비만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도 농촌지역 비만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해당 자치단체들도 주민들을 비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봉화군은 2천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헬스 기구 25대를 구입해 지난 달 중순부터 비만인 건강교실을 열고 있다.

현재 농촌 주부 등 24명이 3개월 코스로 비만 관리를 받고 있으며 군측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성군 또한 보건소를 찾지 않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비만 예방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며 안동시 등 다른 자치단체들도 비만 예방과 치료를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안동시 보건소 관계자는 "도시보다는 덜 심각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농촌지역도 식생활 등에서 상당 부분 도시화됐기 때문에 비만 문제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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