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위약금으로 불우이웃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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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위약금으로 불우이웃 도와
  • 윤종원
  • 승인 2006.0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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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니코, 금연 실패자 위약금 560만원
"금연 위약금으로 불우이웃을 돕습니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내 동제련 회사인 LS니코동제련㈜이 지난해 벌인 사내 금연운동에서 실패한 직원들의 위약금으로 혼자사는 노인 돕기에 나서 화제다.

10일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사내 "금연운동 200일"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흡연자 98명이 서약하고 참여했다.

회사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1인당 10만원씩, 회사도 같은 액수의 돈을 출자형식으로 내 금연에 성공하면 20만원씩 되돌려주고 실패하면 그 돈으로 불우이웃을 돕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42명(성공률 43%)이 금연에 성공했고 56명은 실패해 560만원의 위약금이 생겼다.

회사는 이 돈에다 사내 각 부서가 회사나 그룹으로부터 받은 모범 혁신사례금 등을 합쳐 공장 소재지인 온산읍 일대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있는 노인들을 돕기로 했다.

먼저 올들어서부터 매일아침 우유배달원을 독거노인에게 보내 우유 등을 배달하면서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으며, 좀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회사의 금연 관리는 엄격했다.

"나의 명예와 의지력을 걸고 금연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은 뒤 "남편께서 금연하기로 결심했으니 적극 도와달라"는 가정통지문을 보냈으며, 사내에는 "금연, 가족사랑의 시작이다"는 등 각종 현수막을 설치해 붐을 조성했다.

금연운동 동참자가 같은 부서의 비흡연 동료 1명씩을 "도우미"로 선정해 도움받게 했으며, 도우미들로부터도 "나의 명예와 양심을 걸고 동료의 금연을 돕겠다"는 서약서를 받아 항상 곁에서 감시하도록 했다.

금연 여부 확인은 200일의 운동기간에 한 사람당 2∼3차례씩 불시에 무작위로 불러 소변검사를 실시했고, 마지막에는 모두 혈액검사를 실시해 니코틴 잔류 여부를 조사했다.

회사는 올해도 43명이 동참한 가운데 같은 취지의 제2차 금연운동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불참 근로자들에게도 금연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사내 본관을 금연건물로 지정하고 오는 5월부터는 생산현장의 흡연실도 없애겠다고 공지해 애연가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정용석 환경안전팀장은 "금연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인과 회사가 출자하기로 약속했다"며 "결과적으로 지난해 성공률이 43%로 매우 높았고 한편 불우이웃도 돕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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