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또 하나의 글로벌신약 출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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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또 하나의 글로벌신약 출시 기대
  • 최관식
  • 승인 2006.02.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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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그린스타틴, MD앤더슨과 공동 임상이행연구 협약 체결
새해 들어 또 하나의 글로벌 신약 출시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어 국내 제약계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 중인 항암제가 암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공동 임상이행연구 협약을 체결, 세계적 신약 개발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서게 됐다.

㈜녹십자(대표 허일섭)는 6일 "(재)목암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두홍)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생혈관생성 억제 항암제인 "그린스타틴"에 대해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가 공동 임상이행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美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MD앤더슨암센터는 1941년 설립 후 지금까지 암환자 40만명 이상을 치료하는 등 방사선과 항암제 등의 화학요법을 이용한 암 치료에 있어 세계적인 전문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MD앤더슨 암센터는 매년 1만2천명 이상의 환자가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가할 정도로 항암제 분야 세계적 임상이행연구 센터이기도 하다.

녹십자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서는 임상이행연구가 낯설지만 이미 선진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는 대형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성공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고. 즉, 신약개발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만 임상2상 또는 임상3상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흔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라는 설명이다.

임상이행연구는 신약개발과정의 임상 전단계 또는 임상 과정과 병행하면서 정밀한 동물실험과 임상 환자를 오가는 상호 보완적 연구를 통해 임상의 지표를 제시, 개발 중인 항암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MD앤더슨 암센터의 임상이행연구는 항암제 후보물질의 성공가능성을 검증 받기 위해 수많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경쟁적으로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고.

따라서 MD앤더슨 암센터가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 사이에서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손을 잡고 "그린스타틴"에 대한 공동 임상이행연구를 진행하게 된 것은 "그린스타틴"의 글로벌 신약 성공 가능성과 시장성에 확신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어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린스타틴"은 지난 2002년 과학기술부 G7 신기능생물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후보물질 도출 및 항암 효능을 규명했으며,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신약개발사업 국제협력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돼 향후 6년간 총 108억원(정부 54억원, 기업 54억원) 규모의 연구지원을 받게 됐다.

"그린스타틴"은 암세포가 성장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암의 성장과 전이를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항암제. 특히 사람의 몸 속에 이미 존재하는 유전자를 사용해 재조합한 단백질 제제로 기존의 화학 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린스타틴"은 이미 2004년에 동물실험 등을 통한 항암, 암 전이 억제제로서의 연구결과가 암 연구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리서치"(Cancer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함께 이번 임상이행연구를 맡아 진행하게 될 MD앤더슨 암센터 피들러 박사(Dr. Fidler) 그룹의 재미 한국인 교수 김선진 박사는 "한국에서 개발된 항암물질이 모든 개발과정을 한국측의 주도로 완료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며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은 "그린스타틴"의 제품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다른 신물질 개발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간 수천만달러를 쏟아붓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도 채택되기 어려운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린스타틴" 개발과 MD앤더슨 암센터와의 공동연구를 주도한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윤엽 연구위원(신기능연구실장)은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그린스타틴"은 여러 동물모델에서 신생혈관억제 및 항암 효능과 전이억제 효능이 검증된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 후보"라며 "기존의 항암제와 비교 시 독성이 없으며 약제저항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임상에서의 정확한 투여법과 적응증이 확립되면 제품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MD앤더슨 암센터에 연구진을 파견해 임상이행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녹십자는 "그린스타틴"이 대형 항암제로 기대되는 만큼 美 FDA에 신약임상허가를 얻어 미국 내 임상에 돌입하는 동시에 국내 임상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 개발본부장 이병건 전무는 "대장암의 간 전이를 현저히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그린스타틴"에 대한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미국 내 전문기관(CRO: 임상대행전문기관)을 선정, 올해 안에 미국 내 전임상 완료 및 임상 1상 진입을 예정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2009년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스타틴"은 현재 대장암 및 간암 등에서 기존 항암 치료법의 치료효과가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암의 전이나 재발 등의 난제에 막혀있던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그린스타틴"은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돼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등지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했기 때문에 향후 항암제로 개발이 완료될 경우 기술료 등을 지급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유전자재조합 방식에 의한 대량 생산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고가의 수입 항암제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스타틴"은 현재 유럽, 캐나다,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에도 물질 특허 및 항암제 용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임상이행연구=대형 글로벌 신약 개발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 등이 수반된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 제약기업들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나 효능의 부재 등으로 임상단계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임상시험에 대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임상이행연구"는 중요한 연구과정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암 전이 분야에 대한 임상시험의 성공률을 높이는 과정에는 MD앤더슨 암센터 피들러 박사에 의한 "임상이행연구"는 대표적인 연구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연구과정은 일반적인 임상 효능의 검색기법이 아닌 약제의 효능, 생체 내 작용기전, 유효농도 및 적응증의 발굴을 연구해 정밀한 동물실험과 임상 환자에서의 현상을 상호 보완적 연구를 통해 임상 지표를 제시한다. 이러한 임상이행연구는 개발 중인 신약후보의 실패를 보완하고 성공지표를 제시함으로써 개발기간 단축과 또 다른 적응증의 확대까지 발전시키기도 한다.
실례로 STI571(Imatinib, 글리벡)의 경우 주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제로 쓰였으나 임상이행연구를 통해 전립선암 적응증을 확인해 기존 백혈병 시장 외에 전립선암 시장을 신규 창출해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성공적 연구 성과는 신약개발에 있어서 임상시험과 병행함으로써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경쟁적으로 MD앤더슨 암센터의 "임상이행연구"를 통한 가능성 검증연구를 위해 적극적인 구애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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