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킬링필드서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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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킬링필드서 의료봉사
  • 김명원
  • 승인 2006.01.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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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단, 27일부터 4일간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모두가 고향을 찾고 있는 이때에 이국땅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신의 비용을 들여가며 봉사에 나선 의료진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의사 및 간호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해외의료봉사단(단장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은 설날 연휴기간인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캄보디아의 빈민들을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

특히 봉사단원들은 이번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에 드는 비용 일체를 1인당 120만원씩을 자발적으로 모아 사용한다.

봉사단은 26일 오전 10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빈민촌에 도착, 진료를 펼치는데 이곳은 흔히 "킬링필드"로 알려져 있는 "나롱떼미 썸갓 프레이싸" 지역으로 현재 프놈펜 인근에서도 가장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단장을 맡은 선우성 교수는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이번 봉사활동은 빈민촌에서 머물며 무료진료 및 전염병 예방 교육에 중점을 두겠지만, 현지의 세미나 참석 및 의료관련시설에서의 교육에도 많은 준비를 했다"며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 마리의 고기보다는 고기를 낚는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봉사단은 진료 외에도 현지에서 "초음파 및 최신의학 세미나(깔멧 병원 및 University of Health Science 의과대학 주최)", "간호 실무 세미나(캄보디아 국군간호학교 주최)"에도 참가하여 교육 및 초음파 진료 시연을 할 예정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의료기술이 낙후된 캄보디아 의료진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봉사단은 지난 한 달간 서울아산병원 직원들로부터 기증 받은 80박스 분량의 기증품들도 함께 가져가는데 이중 절반은 의학 관련 전공서적들이며, 캄보디아 국군간호학교에는 컴퓨터 12대도 전달한다.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캄보디아 빈민 1천여 명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치게 되는 이번 의료봉사활동에는 서울아산병원 소속 의료진(교수 3명, 간호사 11명)과 자원봉사자 등 모두 20여 명이 개인 휴가와 사비를 들여 참가하게 됐다.

최정숙 간호사는 "우리도 그동안 잘 사는 나라로부터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베풀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며, "가족과 이웃이 서로의 건강과 발복을 기원하는 설날의 의미를 이들에게도 전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의료봉사를 이끄는 서울아산병원 기독봉사회는 현재 약 20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 지난 95년 창립 이후 매월 서울역 쪽방촌 등지에서 의료봉사는 물론 장애인 단체를 찾아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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