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거부반응 감시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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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거부반응 감시기술 개발
  • 윤종원
  • 승인 2006.01.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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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된 장기에 대해 거부반응 조짐이 나타나는지를 감시할 수 있는 비침습적(non-invasive)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 과학대학의 호 치엔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월24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면역세포에 자기장에 민감한 산화철 분자의 꼬리표를 달아 면역세포가 어디로 가는지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하면 이식수술 직후 거부반응이 형성되는지 여부를 조직검사 없이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장기이식수술 후 거부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식된 장기의 조직 일부를 떼어내 그 조직에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생체조직검사법(biopsy)이 사용되고있는데 이 방법은 우선 환자에게 불편할 뿐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들고 또 이식수술 후 몇 년 동안 반복해야 한다.

호 박사는 박테리아 등 외부침입자를 먹어치우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에 나노미터 또는 마이크로 미터 크기의 산화철 분자를 달아 MRI로 관찰해서 대식세포들이 이식된 장기로 이동하면 거부반응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 박사는 이를 쥐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 박사는 쥐의 원래 심장은 그대로 두고 복부에 다른 쥐의 살아있는 심장을 이식한 3일 후 대식세포에 꼬리표를 달아 주입하고 MRI로 대식세포의 이동을 추적함으로써 거부반응이 전개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부반응은 이식된 심장의 바깥쪽에서 시작돼 심장 안쪽으로 진행되었다고 호박사는 밝혔다.

호 박사는 앞으로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과 보다 몸집이 큰 동물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실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 박사는 이 새로운 거부반응 추적기술은 거부반응이 언제 어느 부위에서 시작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비침습적 방법이라고 말하고 현재 사용되는 조직검사법은 이식된 장기의 극히 작은 조직만을 떼어내 검사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의 첫 신호인 면역세포 집결 부위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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