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외지 전문병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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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에 외지 전문병원 진출
  • 윤종원
  • 승인 2006.0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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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병원들 긴장 과당경쟁 우려
대구 도심에 체인 형태의 외지 대형 병원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자 경북대병원 등 인근 병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대구 중구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동인동 2가 현대생명 빌딩에 척추질환 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이 개원키로 하고 준비를 진행 중이다.

현대생명 빌딩은 지난 94년 착공한 뒤 2001년 건축주의 파산 등으로 공정이 87% 가량 진행된 채 한 동안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해 경매에서 ㈜지아이디그룹(부동산개발)에 낙찰됐다.

지하 6층 지상 20층에 연면적 1만2천여평 규모의 이 빌딩에는 은행 등 업무 시설 외에도 4개 층에 우리들병원이 입주키로 하고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서울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에 병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지 병원의 대구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대병원과 곽병원 등 인근 종합병원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 개인병원이 몹시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 시내에는 4개 대학병원이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중소형 종합병원과 일반병원 등 각급 병원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병원이긴 하나 소위 `기업형" 병원이 홍보와 마케팅을 중심으로 펼칠 공격적인 경영을 두려워 하고 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시내 한가운데에 전국적으로 체인화된 병원이 들어서면 보수적인 대구 의료계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종합병원의 의료진스카우트 전쟁 등 과당 경쟁과 중소병원의 환자 공동화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 병원 입점을 앞두고 병원 뿐만 아니라 관할 행정기관도 고민에 빠졌다.

현대생명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심의 명소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환자들의 공간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 관계자는 "우리들병원측이 장기 입원 환자가 없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이 오가는 공원이 환자들 때문에 인상을 흐리게 하거나 활기를 잃지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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