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조류독감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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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조류독감 공포 확산
  • 윤종원
  • 승인 2006.01.2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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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라크가 이웃 터키에서 건너올지 모를 조류독감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터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라크의 쿠르드지방은 조류독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중에 있다.

쿠르드민주당(KDP)의 농업담당인 아자드 에제딘 물라 아판디는 "우리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조류독감 유입을 우려하고 있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그 질병이 나타날까 두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쿠르드지역은 산맥을 경계로 북쪽으로 터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터키는 극동 밖의 지역에서 유일하게 조류독감 사망자가 나온 곳이다. 21명의 환자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세계적으로 조류독감 사망자 수는 근 80명에 이르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다. 쿠르드 지역내에서 살아있는 닭 거래는 지난주 법으로 금지됐다.

아판디는 "농부들에게 엄격하게 명령을 내려 농장의 정문에서 차량이 들고날때 소독을 하도록 했다"면서 이런 조치는 아르빌이나 도후크 처럼 KDP가 지배하는 지역뿐아니라 또다른 쿠르드족 정당인 쿠르드 애국동맹(PUK)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술라이마니야 지역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KDP의 보건담당자는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다"면서 "그 질병이 철새들을 따라 전염될 수 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는 한건도 발견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TV, 라디오, 신문 등 언론을 이용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메시지는 간단하고 자주 반복된다. 열이 있거나 오한, 기침 등 조류독감의 징후가 보이면 지역 보건센터에 보고하라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닭을 요리할때는 최소 80도 이상으로 가열하라든지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으라든지 하는 내용이다.

아르빌에서는 생 닭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가게주인들은 닭과 계란에 대한 급격한 수요 감소에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확산될수록 인간 사이에 전염이 용이해지는 돌연변이 출현 가능성이 더욱 커지며 이는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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