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1일부터 배아복제 금지협약 논의
상태바
유엔, 21일부터 배아복제 금지협약 논의
  • 윤종원
  • 승인 2004.10.21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배아 복제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의 채택 여부를 놓고 유엔 191개 회원국이 이번주 총회에서 찬반 논쟁을 벌인다.

21일부터 이틀간 계속될 이번 토론에서는 배아 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안을 주장하는 미국, 코스타리카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는 허용하자는 입장인 한국과 벨기에 등 소수그룹 사이에 열띤 논쟁이 예상된다.

양측 모두 복제 아기를 만들어내는 생식용 인간 복제에는 반대하고 있으나, 연구 및 의학적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배아 복제에 대해서는 서로 이견을 보이고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보수파와 종교단체의 지지를 등에 업고 모든 배아 복제와 광범위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고 있으며, 그 반대편에서는 난치병 치료 등을 위한 배아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에 찬성하는 일부 국가들이 맞서고 있다. 승마중 낙마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채 고통 속에 살다가 최근 숨진 "슈퍼맨" 크리스토퍼리브도 소위 "치료 복제"로 불리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미국과 코스타리카측은 결의안에서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자국 영토에서 인간복제를 목표로 한 모든 기술의 연구나 실험, 개발, 적용을 금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벨기에와 한국측의 결의안은 "어떤 예외 조항의 가능성 없이" 생식 복제를 금지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치료복제 연구는 하되 국가별로 법을 제정해 치료복제 연구 결과가 생식복제에 이용되지 않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은 모두 생식용 인간 복제에 대해 인간 존엄성의 공격이며 비윤리적인 일이라며 반대한다. 양측은 또 2005년 말까지 생식 복제에 반대하는 국제협약 초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총회에 각자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번 유엔 토론에는 지난 2월 체세포 복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하는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문신용 교수도 세계 과학계의 유명인사 수십명과 함께 참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