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환자 꼭 보습제 병용해야
상태바
건선환자 꼭 보습제 병용해야
  • 박현
  • 승인 2005.12.27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 보습제 치료효과 규명
건선환자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겨울철에 약과 함께 꼭 보습제 사용을 병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선치료의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임종현, 조성진, 박제영)은 최근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보습제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밝히는 연구결과를 영국 피부과의사회에서 발행하는 피부과학계의 권위지 Clinical Experimental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했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피부병.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는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피부건조는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건선을 방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이에 윤재일 교수팀은 실제로 보습제를 바른 후 건조가 감소되는 정도를 밝히기 위해 건선환자의 피부를 건선이 있는 부위와 정상 부위로 나누어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건선환자 17명에서 왼쪽 다리의 건선 부위와 오른쪽 다리의 정상 부위에 하루 두번씩 6주간 보습제를 바르고, 2주마다 피부건조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보습제를 바른 후 계속적으로 건조정도가 좋아졌고 좋아지는 정도는 정상피부에서 보다 건선부위에서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관찰했다.

보습제를 바른 후 피부 보습정도를 측정한 결과 건선부위는 바르기 전에는 36단위(단위가 높을수록 보습정도가 높음)로 매우 낮았으며 2주, 4주, 6주에 각 50, 53, 55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정상부위에서는 바르기 전 72단위로 건선부위보다 높았으며 2, 4, 6주에 각 80, 81, 82로 약간 상승하는 정도였다.

또한 피부를 통한 수분소실량을 측정한 결과 건선부위는 바르기 전 18.3(g/m2/hr)의 소실을 보였으나 6주 후에는 13.7로 수분소실량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정상부위에서는 바르기 전 9.5로 건선 부위보다 수분 소실량이 적었으며 바르고 6주 후 8.2로 약간 감소하는 정도였다.

윤재일 교수<사진>는 “보습제를 바른 후 건선부위가 정상부위에 비해 현저히 빠르게 보습력이 증가하고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습제가 실제로 치료효과가 있음을 건선 환자의 병변에서 밝힌 것이어서 앞으로 건선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일 교수는 “건선환자는 약만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약과 함께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건조를 방지함으로써 건선치료에 훨씬 효과적” 이라며 “요즘 같은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하기 쉬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재일 교수는 광화학요법, 자외선요법 등 각종 건선치료법을 우리나라 환자에 맞도록 개선해 치료효과를 현저히 증가시켰다. 또 수천명 이상의 건선클리닉 등록환자를 바탕으로 한국인에서 건선의 임상적 양상과 발병 악화요인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법 규명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04년에는 피부과학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지 4월호에 얼굴건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국내외 학술지에 3백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97년 대한건선연구회를 창설해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광의학 등 광(光) 관련 과학을 총괄하는 국제광생물학연맹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