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종합예술 간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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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종합예술 간이식 성공
  • 윤종원
  • 승인 2005.12.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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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병원 쾌거
“간경화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때가 되면 간이식을 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경과가 좋아 기쁘고 끝까지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안에서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동호씨(27세)는 지난달 20일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70%나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2주정도 지난 지금 경과가 좋아 곧 퇴원할 예정이며 아버지 이기영씨도 치료에 잘 적응하고 있다.

철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기영(57세)씨는 18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간경변증을 앓기 시작해 최근까지 관리를 잘 해 왔으나 지난 9월, 상태가 악화돼 간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게 되었다.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동호씨는 본격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의료)기술이 좋아지고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자식에게 못할 짓”이라던 아버지도 동호씨가 ‘18년 동안이나 아버지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는 말을 듣고는 뜻을 굽혔다고 한다.

아버지는 “이제껏 살면서 제대로 해준 것도 없고 정다운 말 한마디 못했는데 자식에게 큰 빚을 지게 되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간이식수술은 의료의 종합예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력과 여러 부서가 팀을 이루기 때문에 팀웍과 무균실 등의 인프라가 갖춰야 가능한 수술이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외과 조성훈 교수팀은 이번 수술을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해 왔다. 2번의 워크숍을 비롯해 수 차례의 동물실험을 마쳤고 수술실, 중환자실, 병실 등 각 팀별로 타 병원 견학을 마쳤다.

조성훈 교수는 “이민혁 주임교수님을 비롯한 외과학교실 교수님과 마취과 교수님, 성형외과, 수술실, 중환자실, 외과병동 등 모든 팀원이 함께 이룩한 쾌거”라며 “앞으로는 매월 2례 정도의 간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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