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엽산 넣어 기형아 출생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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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엽산 넣어 기형아 출생 막자
  • 윤종원
  • 승인 2005.11.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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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보건 전문가들이 빵이나 밀가루에 비타민B 복합체의 일종인 엽산을 첨가해 기형아 출생을 막자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정부의 자문기구인 `영양에 관한 과학자문위원회"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빵이나 밀가루 등에 엽산 첨가를 의무화해 젊은 여성들의 엽산 섭취를 증대시키면 평생 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척추갈림증, 뇌 기형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의들로 구성된 이 자문위원회는 식품표준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엽산 섭취량을 늘리면 척추 또는 뇌에 문제를 가진 기형아 출산을 매년 300명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뇌졸중이나 심장발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신 중에 기형이 발견돼 낙태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임신을 고려 중인 여성들에게 엽산 섭취를 많이 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무시되고 있다"면서 "밀가루 등에 엽산 첨가를 의무화해 무관심한 여성들도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범위한 음식물에 엽산을 첨가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는 이미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1998년부터 엽산 첨가를 강제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뇌와 척추 기형아 출생이 3분의 1 정도 줄었고 캐나다에서는 기형아 출생 비율이 48%나 감소했다.

영국 정부는 밀가루에 엽산을 첨가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매년 50만~100만파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척추갈림증 학회의 앤드루 러셀 사무국장은 보고서에서 "5년전부터 밀가루에 엽산 첨가를 의무화할 것을 주장해 왔으나 무시돼 왔다"며 "치명적 결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당장 이 조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 단체들은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소비자 단체인 `휘치"(Which)의 수 데이비스 대변인은 "일단의 사람들에게 이로운 조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고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을 받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영국 정부는 공청회 등 8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엽산 첨가 의무화 조치의 시행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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