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식약처의 라니티딘 사태 대응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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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식약처의 라니티딘 사태 대응 맹비난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10.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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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존재 이유 의문…보여주기식 아마추어 행정 맹비난
환자들의 의문과 불만, 오해 오로지 의사들이 감당

“환자와 함께 의사 역시 이 사태의 피해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쏟아지는 환자들의 의문과 불만, 오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의사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최근 라니티딘 사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미흡한 대응을 맹비난했다.

대한의사협회와 자유한국당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일동은 10월1일 오후 2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라니티딘’ 사태는 대한민국 의약품 안전관리의 총체적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참사로 정의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미흡한 대응을 맹비난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의 전문가적 입장을 밝히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최 회장은 150만명의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다빈도 처방 의약품의 위험성을 식약처 스스로 먼저 알아내려는 노력 없이, 오직 미국과 유럽 등 외국의 발표 결과에 따라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며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매번 이렇게 외국의 발표 결과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과연 식약처는 왜 존재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9월16일 발표 당시 검사결과에서 문제의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10일 만에 원료의약품 7종에서 모두 NDMA가 검출돼 전면적인 판매와 처방 금지 조치를 내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이 야기됐다는 것.

최 회장은 “정확한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해서 조치해도 늦지 않은데 신속하게 대처하는 ‘척’하기 위해서 일부 검사결과만 발표했다가 스스로 입장을 뒤집은 꼴이 됐다”며 “‘발사르탄 사태’ 처럼 한마디로 내실 없이, 보여주기에 급급한 아마추어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식약처의 ‘무능’보다도 ‘안이한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사르탄 사태 때에도 어설픈 대처로 비난을 받으면서도 ‘신속한 대처’였다며 자화자찬을 하더니 이번에도 스스로 칭찬을 하고 나섰다는 것.

최 회장은 “위협을 먼저 찾아낼 정도의 역량이 없다면 최소한 성실하고 빈틈없는 대처라도 해내야 하는데 ‘뒷북’을 치면서도 매번 공치사만 하고 있다”며 “발사르탄 사태 당시에도 수많은 국민과 의료인들에게 혼란을 주었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응 매뉴얼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고 식약처의 무능하면서도 뻔뻔한 태도를 꼬집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식약처에 대한 국민과 의사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치료받기 위해서 온 환자에게 인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물질이 함유된 약을 처방하고 싶은 의사는 없을 것”이라며 “환자와 함께 의사 역시 이 사태의 피해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쏟아지는 환자들의 의문과 불만, 오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의사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언제까지 식약처의 이같은 ‘발암행정’의 피해자가 돼야 하는지 근본적인 혁신은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식약처는 어설픈 대응을 해놓고 뻔뻔하게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과 의사가 믿을 수 있는 식약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처절한 혁신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문제를 찾아 체질을 개선하고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개편을 통해 식약처가 의료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국민건강 수호의 파트너로 거듭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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