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무증상 재발 발견' 효과적 검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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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무증상 재발 발견' 효과적 검사 확인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8.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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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교수팀, ‘양전자방출 단층촬영검사’로 식도암 수술 환자 분석
무증상 환자 대상 검사에서 재발암 발견 민감도 100% 확인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절반가량이 2년 내 재발하지만 재발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식도암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검사방법이 확인됐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고, 원격 전이된 경우도 많다 보니 기존의 내시경이나 흉부CT 등 일반적 검사로는 전이를 찾기 어려웠으나 포도당 유사체를 이용한 ‘양전자방출 컴퓨터 단층촬영검사(FDG PET/CT)’가 식도암 재발 조기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 최준영 교수, 강북삼성병원 핵의학과 김수정 임상강사 연구팀은 2006~2015년 사이 식도암 수술 등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 375명의 조기 재발 진단을 목적으로 시행한 FDG PET/CT 검사 782건을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FDG PET-CT 검사가 식도암 무증상 조기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팀은 검사에서 이상 병변이 보이면 병리학적 진단 등 암을 확진할 수 있는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해 검사 결과와 환자의 실제 상태를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가 검사를 통해 암 재발로 확진 받은 64건 모두 FDG PET/CT 검사에서 식도암 재발로 의심됐던 경우로, 민감도가 100%에 달했다. 암 재발이 없는 것으로 진단된 나머지 718건에 대한 암 예측을 맞춘 ‘특이도’ 역시 94%로 성적이 우수했다.

식도암 최초 발병 당시 병의 진행 정도나 수술 후 FDG PET/CT 검사를 언제 진행했는지 상관없이 모두 유효했으며, 게다가 전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PET/CT 특성에 따라 원격 전이나 이차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따라왔다.

특히 실제로 원격 전이가 확인된 13건은 모두 FDG PET/CT 검사 덕분에 발견했으며, 이차암 확진 사례 12건 중 FDG PET/CT 검사로 확인한 경우는 7건으로, 이 가운데 5건은 완치 가능성이 높은 임상1기 상태였다.

최준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FDG PET/CT 검사가 식도암 재발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며 “더욱이 이차암이나 원격전이암 등을 가려내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는 만큼 건강보험적용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FDG PET/CT 검사는 2015년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축소되면서 재발이 확실치 않을 때 검사하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비급여인 경우 병원마다 100~200만원 사이로 환자 부담이 크지만, 산정 특례가 적용되면 10만원 내외로 줄어든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핵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유럽핵의학분자영상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IF 7.182)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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