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환자 우울증 일반인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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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환자 우울증 일반인의 2배
  • 박현
  • 승인 2005.11.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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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의 초기치료 매우 중요
만성요통환자들에서 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이 일반인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요통의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척추 및 관절 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이 지난 6개월 동안 내원한 만성요통환자 100명, 급성요통환자 100명, 일반인 1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1대1 면접 설문조사한 결과 만성요통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척도 진단리스트에 따라 진행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성요통환자 중 우울증상을 보인 환자는 67명으로 만성요통환자 셋 중 둘이 심각한 우울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 36명의 약 2배, 급성요통환자 26명에 비해 약 3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이 결과는 요통의 유무 및 병력기간이 우울증 발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우울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129명에게 우울증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은 결과 만성요통군인 67명중 39%가 자신에게 우울증상이 온 원인을 "요통"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 사회생활스트레스(28%), 금전적 문제(19%), 극심한 피로(11%), 가족간 불화(3%) 순이었다.

이에 비해 급성요통군 26명중 요통을 우울증상의 원인이라 생각한 이는 8%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생활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은 이가 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전적 문제(19%), 가족간 불화(8%), 극심한 피로감(3%) 순이었다.

일반인군은 극심한 피로감(44%), 사회생활스트레스(43%), 금전적 문제(10%), 가족간 불화(3%), 요통(0%) 순이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사진>은 “만성요통과 우울증에 대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만큼 요통은 가능한 초기에 치료해야 하며 치료할 때는 환자의 심리부문까지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혜남 신경정신과 원장은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통증을 더 심하게 하고 신경정신적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같은 신경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요통환자들은 통증이 올 때 이를 두려워하기보다 통증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치료의지를 적극적으로 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요통치료에 있어 필요한 경우 항우울제 사용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퇴행성 디스크질환으로 인해 만성요통을 앓는 이들에게는 항우울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항우울제는 신경체계에서 통증을 직접적으로 경감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무엇보다 "운동 및 심리적인 지지와 힘을 주는 충고"가 중요하다. 지난 2003년 맨체스터대학팀은 우울증을 겪는 요통환자에게 우울이나 통증에 대한 공포심리 등에 대해 운동과 격려요법을 실행한 결과 4명중 3명에서 우울증상으로 인한 무력감이 극복됐다고 보고했다.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은 “요통환자들 다수가 가족의 무관심 때문에 심리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가족의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운동은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요통치료의 훌륭한 방편이므로 운동 처방자격증이 있는 신경외과의와의 상담 하에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우울증상 진단 척도 항목

거의 매일 기분이 우울해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2 주 이상 지속되면서 다음 항목 중 다섯 가지 이상 해당될 때.

1)식욕부진이나 체중감소 혹은 식욕증가나 체중증가
2)불면 또는 수면과다
3)초조해 보이는 행동을 함
4)피로감이나 기력상실
5)가치감 상실이나 지나친 죄책감
6)사고력과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7)죽음에 대한 생각 반복, 자살기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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