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흡연장면 청소년 흡연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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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흡연장면 청소년 흡연 부추겨
  • 윤종원
  • 승인 2005.1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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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흡연장면을 봤던 청소년들이 흡연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햄프셔 주 다트마우스 히치콕 의학센터의 제임스 사젠트 박사는 "소아학저널" 11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흡연을 해 본 10-14세 청소년 중 3분의 1이 영화에서 흡연장면을 봤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영화 흡연장면이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할리우드 영화가 흡연장면과 담배상표의 노출을 없애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영화산업은 영화등급을 결정할 때 성, 폭력, 불경 외에 흡연장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다트마우스 연구팀은 총 6천5백22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1998-2000년 미국에서 상영된 50개 영화 중에서 연구대상 청소년들이 관람한 영화와 흡연 여부를 조사한 결과, 흡연장면이 있는 영화를 많이 관람한 청소년이 흡연할 가능성이 2.6 배 높게 나타났다.

사젠트 박사는 영화 흡연장면이 청소년의 흡연을 부추기는 원인에 대해 "영화가 10-14세 청소년에게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화의 흡연장면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부모나 친구들의 흡연을 목격하거나,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활동에서 받는 영향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비슷한 연구가 지난해 뉴잉글랜드 주의 한 시골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뤄진 바 있다.

사젠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의 청소년들이 뉴잉글랜드의 청소년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며 "어떤 청소년도 영화 흡연장면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트마우스 연구팀은 영화흡연 장면 노출빈도를 기준으로 청소년들을 4개 표본집단으로 분류하고 조사한 결과 인종이나 지역적인 차이는 청소년 흡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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