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교과용 도서 감수사업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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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교과용 도서 감수사업 추진한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1.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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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등학교 17개 교과서 건강정보 수정사항 분석
“검정교과서의 오류 즉각적 수정 가능한 제도 필요”
▲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성범 연구위원장, 은백린 학술진흥이사, 장성구 회장, 배상철 부회장, 이형래 홍보이사<사진 왼쪽부터>
대한의학회가 우리 사회에 잘못 알려져 전달되고 있는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교과용 도서 감수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우선 초·중·고 교과서의 의생명 분야 건강정보의 오류를 찾는 연구를 진행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1월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과서는 우리 미래 세대가 자라며 갖추게 되는 기본 지식을 함양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에 교과서 내용의 오류가 큰 의미에서 잘못됐건 소소한 부분이 잘못됐건 간에 모두 제대로 수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개선은 대한의학회의 미션 중 하나로, 건강정보 무오류 교과서, 출판사-집필진 간 격차 최소화를 목표로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학회가 앞장설 것”이라며 “큰 뜻을 갖고 의학회가 교과용 도서 감수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의학회는 2013년부터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개선에 앞장서 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고교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는 총 92종의 검정교과서 중 사용 비중이 높은 17종에 대한 오류를 분석, 수정사항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 이전 연구에 비해 교과서의 오류 정도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교과서의 크고 작은 오류가 발견됐으며, 특히 출판사 간 오류 정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예로 △생장호르몬 → 성장호르몬 △바이타민 → 비타민 △수란관 → 자궁관 △수정관 → 정관 △혈당량 → 혈당 △티록신 → 갑상샘호르몬 △정소 → 고환 등의 용어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또한 골조직 이외에 손상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단순 골절과 복합 골절로 구분되는 골절에서 ‘단순히 골조직만 아니라 주변 혈관, 신경, 근육 또는 내장이 동시에 손상을 받는 경우를 총칭’하는 복합골절이 ‘부러진 뼈가 피부표면에 노출되는 골절’로 표기되는 등 그 의미가 잘못된 경우도 더러 나타났다.

이번 오류 개선 작업을 총괄한 대한의학회 은백린 학술진흥이사(전 고대구로병원장)는 “이번 오류 분석은 어떤 교과서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가를 선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자는 큰 뜻을 갖고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연구를 위해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정보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돌아오는 정부 부처의 반응은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이번 연구의 목적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목적사업인 것 마냥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부분은 너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학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교과용 도서 감수사업에 정부 관계부처도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또 오류를 찾더라도 강제성이 낮아 실제 수정을 위해 교육부장관이 저작자 또는 발행자에게 수정을 요청하도록 되어있는 제도는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의학회는 그간의 연구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갖는 ‘무오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교과서 내용 오류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의학회 차원의 교과서 내용 검증을 위한 상시적인 감수활동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8일에는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교육부 및 출판사, 발행사 등을 대상으로 ‘대한의학회 교과용도서 감수사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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