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생물학적제제 사용 가이드라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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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생물학적제제 사용 가이드라인 개발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11.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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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학회, 전문가 패널의 합의 과정 통해 12개 성명 도출
박성환 이사장 “안전성, 비용, 과용 등의 문제 전문가들 관여해야”

성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생물학적제제 사용에 대한 국내 최초의 전문가 의견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개발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박성환·사진)는 최근 열린 제38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 심포지엄에서 ‘성인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의 사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라는 넓은 의미의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해 학회는 산하에 TF를 구성해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한 진료지침을 추계학술대회에 맞춰 선보인 것.

이를 위해 △개발그룹 구성 △범위결정 △기존 진료지침 선별 및 평가 △핵심질문/성명 작성 △합의 △최종안 도출 등의 과정을 거쳤으며, 전문가 패널의 합의과정을 통해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의 사용에 대한 성명 12개를 도출했다.

이처럼 학회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감염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고가 치료제인 생물학적·표적 합성 류마티스약제 사용의 국내 확산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있어 안전성, 비용, 과용 등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생물학적제제 신약이 부가가치 창출이 높아 시장이 커지고 있고 적응증도 확대되는 등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비싼 비용에 따른 재정부담, 결핵과 같은 감염을 비롯한 새로운 부작용들이 계속 발견되는 등 안전성 문제가 치료 효과에 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전성, 비용, 과용, 오용 등 다양한 문제에 전문가들이 관여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비전문가들이 관여하고 있어 전문가들이 만든 지침이 필요하다”며 “외국은 생물학적제제에 따른 질환별 지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미국과 유럽류마티스학회 등 주요 국제 류마티스학회는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고 근거 문헌을 주기적으로 검토해 지침을 개정하고 있다.

특히 개발된 진료지침은 현재 의사 및 환자의 의사결정, 병원의 경영, 사회 및 정부의 보건정책과 급여 결정 등 진료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주요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환자에게 최적화돤 치료를 제공하고 부적절한 치료를 줄이기 위해 표준이 되는 국내 진료지침의 부재로 의사 개개인이 국제적 진료지침을 참고해 진료를 하고 있다. 또 국내 보건정책도 국제적 진료지침을 근거로 수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된 국제적 류마티스관절염 진료지침은 사용 가능한 치료약제, 합병증 발생률, 인종의 다양성과 같은 지역적 편차와 류마티스전문의 부족, 사회적 비용부담 같은 의료자원의 제한 등 여러 인자를 고려하지 않아 국내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박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된 가이드라인은 초보적 형태이기는 하지만 국내 최초로 생물학적제제 사용 지침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외국 학회와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쳐 근거를 기반해서 만든,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초보적 형태가 아닌 더욱 세밀한 근거기반의 진료지침이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일반인을 위한 지침도 향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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