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자들, 줄기세포허브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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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자들, 줄기세포허브로 몰려
  • 윤종원
  • 승인 2005.11.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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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AP통신은 2일 서울발 기사로 3천500명의 척수손상질환자와 파킨슨씨병 환자가 몰려든 서울대병원 세계 줄기세포 허브(소장 황우석)의 환자 접수 첫 날 표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AP통신은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인터넷, 전화, 팩스, 방문을 통해 접수가 이뤄졌으며, 한때 지원 쇄도로 병원 웹사이트가 접속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외국인 신청자는 없었으나 이들에게도 문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선구적 복제기술을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줄기세포 허브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김영자(55)씨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83년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가슴 이하가 마비된 그녀는 "22년을 희망없이 눈물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줄기세포 허브에 자신의 피부세포를 제공하고 나섰다.

지팡이에 의지해 간신히 걷다가 10여년 전 신경계 손상으로 휠체어에 앉게 된 이애자(64)씨도 "마지막 소원은 죽기 전 몇 달 만이라도 내 다리로 걸어보는 것"이라며 신청서를 내밀었다.

AP통신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인간생명을 실험용으로 만들어내는 점을 묵과한다는 비판론자의 지적과 함께, 미국 정부가 기존의 소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제외하고 이 연구를 위한 연방 차원의 기금조성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허브측도 자신들의 연구가 `실험치료"의 시작이 아니라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법으로 개발되려면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마비로 고통받거나,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은 이미 너무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허브가 앞으로 미국과 영국에 첫 지부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과학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 규제를 피하게 해주는 역할도 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개소한 세계 줄기세포 허브는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자들 간의 협력을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 세포분화 및 신약개발 연구, 새로운 세포치료와 이식의학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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