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전염병 피해규모 핵전쟁 피해 육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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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전염병 피해규모 핵전쟁 피해 육박 가능성
  • 윤종원
  • 승인 2005.11.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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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힌 유행성 전염병 대처 구상은 아시아 지역의 AI(조류 인플루엔자)나 또다른 고강도의 전염병이 세계곳곳으로 번져 확산되면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보건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AI 등 전염병 창궐로 인한 피해 규모는 핵전쟁 피해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지구촌 전역으로 번지면 "미국 내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도 유령도시로 변하고 병원은 넘쳐나는 한편 여행 금지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방송은 예상했다.

미 컬럼비아 대학 메일맨 보건대학원의 어윈 레드러너 박사는 "미국에 전염병이 유행하면 아주 험악한 상황들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럴 경우 절대적으로 도시와 사람들을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이 공개한 보고서 초안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미국을 엄습하면 2억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감염돼 이 가운데 20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에 관한 장문의 보고서 `다음 번 유행병?"을 쓴 바 있는 국제관계위원회의 세계보건 담당 로리 개러트 선임연구원은 "가장 먼저 미 전역의 병원들이 만원사태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와 휴스턴을 강타했을 당시 이재민들에게 임시대피처를 제공한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도시들은 대형 스타디움을 임시진료소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러트 연구원은 "`가짜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이 임시 진료소들은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병원의 역할을 적절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병원은 사체로 넘쳐나고 사망자를 안치할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AI를, 미국에서만 50만명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유행성 전염병의 21세기판이라고 보고 있다.

개러트 연구원은 "원자핵 전쟁에는 못미치겠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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