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감염관리, 수가 현실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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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감염관리, 수가 현실화 ‘시급’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10.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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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과 인력 부족 등은 외국과 비슷해도 비현실적인 건강보험 수가에서 차이
국내 요양병원의 감염관리담당자는 대부분 간호부서장이 다른 업무와 함께 겸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관리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려운 점으로는 간호사 부족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수가, 외부지원체계 부족 등이 꼽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가을호에 게재된 연구논문 ‘국내 요양병원 감염관리담당자의 감염관리 업무, 업무 수행 시 어려움과 교육 요구’는 국내 요양병원 감염관리담당자 14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수행한 결과를 소개했다.

김옥선 교수(KC대학교)를 교신저자로 정선영(건양대), 최정화(건국대), 이소진(건양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요양병원 감염관리담당자 대상 감염관리교육·훈련프로그램 개발의 첫 단계인 학습자 요구 분석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감염관리 시설과 인력, 물품 등이 부족하고 감염관리담당자와 병원직원의 감염관리 교육이 불충분하다는 점에서는 외국의 보고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국내 건강보험 수가가 다제내성균과 결핵 환자의 격리비용,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비용 증가를 보상하지 못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이는 향후 요양병원이 감염관리 체계를 갖추고 운영할 수 있도록 보상하는 방향으로 수가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자들은 요양병원에서 다제내성균 관리를 하면 수가 인정을 못 받지만 감염관리에 대한 요구 수준은 높아 괴리감이 크며, 또 석션팁과 장갑 등을 사용하더라도 수가 청구를 못할 뿐만 아니라 폐기하는 데 따른 비용도 병원의 손실을 초래하지만 보전책은 전무하다는 게 현장 감염관리담당자들의 호소라고 소개했다.

또 요양병원 감염관리담당자의 지식 부족, 지침 작성과 서류 작성 어려움은 교육·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요양병원 감염관리담당자가 감염관리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민관학계의 교육연수과정이 ‘급성기’ 의료기관 중심으로 개발된 것이 어려운 점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요양병원 감염관리담당자의 업무량 증가, 업무 역량 부족, 외부지원체계 부족 등과 관련한 업무 수행 시 어려움을 해결하고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담 감염관리담당자를 배치하고, 요양병원 감염관리담당자의 교육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교육훈련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평가가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참여한 대상자 14명의 평균 연령은 51.50±5.52세, 근무경력은 21.77±8.85년, 감염관리 경력은 4.56±3.17년이었고, 13명(92.9%)은 간호부 소속, 1명(7.1%)은 행정부 소속이었다. 소속 의료기관 소재지는 서울·경기와 전라지역이 각각 4명(28.6%), 경상과 충청지역이 각각 3명(21.4%)이었고 병상수는 평균 273.14±118.82병상이었다. 주로 입원하는 환자가 노인인 경우가 7곳(50.0%), 노인환자와 재활환자 5곳(35.7%), 재활환자와 투석환자 1곳(7.1%), 뇌졸중환자와 치매환자인 의료기관이 1곳(7.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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