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중국 전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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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중국 전역으로 확산
  • 윤종원
  • 승인 2005.10.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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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이동기를 맞아 조류독감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잇따라 인체감염 우려가 높은 H5N1형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돼 대륙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서만 중국 농업부가 국제동물위생기구(OIE)에 보고한 H5N1형 조류독감 발생은 모두 7건이나 된다.

시간 차이는 있지만, 발생 지역도 서부의 신장(新疆)과 티베트, 중서부 내륙인 칭하이(靑海)를 거쳐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와 동부 내륙인 안후이(安徽), 그리고 중남부 내륙인 후난(湖南)에까지 이른다.

올들어 중국의 첫 조류독감 발생 보고는 지난 4월15일 칭하이성 강차(剛察)지방에서 나왔다. 가금류 519마리가 폐사했고 검사결과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칭하이호 일대에서는 기러기 6천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6월8일과 같은달 20일에는 신장의 타청(塔城)과 창지(昌吉)에서 각각 가금류 460마리와 63만리가 연이어 조류독감으로 폐사했다. 이에 따라 두 지방의 감염 의심 가금류 1천717마리와 117마리가 각각 살처분됐다.

8월 10일에는 티베트자치구 라사(拉薩)의 한 농장에서 가금류 133마리가 조류독감으로 폐사해 모두 2천475마리를 살처분한 것으로 OIE에 보고됐다.

또 지난 19일에는 네이멍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인근 농장에서 가금류 2천600여마리가 죽었고, 다음날에는 안후이성 톈창(天長)에서 닭과 오리 55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2일에는 후난성 샹탄(湘潭) 인근 마을에서 닭과 오리 545마리가 폐사해 이 사실을 중국 농업부가 25일 OIE에 통보했다.

조류독감이 대륙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자 중국 위생부는 2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관련 국제포럼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농업부, 질검총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국가식품약품감독 관리국 및 각 성(省)의 위생청 관계자 뿐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위생당국 관계자와 세계보건기구 대표가 참석, 조류독감 확산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위생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아직 인체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질병예방센터는 위생부의 요청에 따라 전국 각지에 전문가들을 파견, 조류독감 발생 및 방역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베이징시는 외부에서 반입되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고 선전(深천<土+川>)시는 네이멍구산 가금류 가공육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으며, 랴오닝(遼寧)성은 4천만개의 독감예방 백신을 긴급 확보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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